라디오스타'에서 태진아가 치매 투병 중인 아내를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17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사랑꾼은 아무나 하나' 특집으로 꾸며져 태진아, 홍석천, 강재준, 유튜버 랄랄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장도연은 태진아의 등장에 "아내분의 치매 간병으로 전국민을 울리셨다. 사전 인터뷰도 굉장히 짧게 하셨다고"라고 조심스럽게 질문했고, 태진아는 "아내가 이제는 내가 없으면 불안해한다. 인터뷰를 위해 자리를 옮기면 아내가 화를 내고, 울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나한테 신경을 안쓰고 다른 사람한테만 신경을 쓴다고 우는거였다"면서 "치매 전에는 내가 해외공연 갈 때 같이 가자고 해도 안 갔었다. 지금은 내가 계속 옆에 있어야한다. 그래서 스케줄도 너무 먼 지방이면 돈을 아무리 많이 줘도 가지 못한다. 이젠 돈이 나한테 의미가 없다"고 전했다.
태진아와 친분이 깊은 김구라는 "사실 몇 년 전에 형수님을 봤다. 그리고 나서 몇 달 뒤에 치매 증상이 시작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들었다"고 했고, 태진아는 "치매 증상이 나타난건 5년 전 쯤"이라고 회상했다.
태진아는 "아내가 나한테 '밥 먹었냐'고 물어보더니, 1분도 안되서 또 '밥 먹었냐'고 묻더라. 그 때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검사를 받았더니 초기 치매 진단을 받았었다. 그나마 감사한게 치매가 굉장히 천천히 진행이 되고 있다. 예쁜 치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 선생님께 치매 환자에게 뭐가 좋은지 여쭤봤는데, 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다고 하셔서 카페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했다. 손님이 없을 때 아내를 위해서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그리고 태진아는 아내가 자신을 기억해야하기 때문에 집안 곳곳을 온통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을 도배를 했다고 말하기도. 그리고 아내를 위해 '제 2의 옥경이'와 같은 노래도 만들었다고 했다.
태진아는 "4년 전부터 아내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메모해뒀고, 그걸 가사로 썼다. 제목은 '당신과 함께 갈거예요'다. 그 노래를 녹음하는데 눈물이 계속 나서 녹음을 할 수가 없었다"고 세 번의 도전 끝에 겨우 녹음에 성공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태진아는 작년 디너쇼에서 결혼 42년만에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듀엣 무대를 꾸몄다고 말하면서 "아내가 노래 가사를 다 알고 있더라. 노래를 하는데 살아온 세월이 필름처럼 지나가더라. 그리고 '이 사람이 왜 아프지...'이런 생각이 들었다"면서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런 태진아의 모습에 김구라는 "(태진아가)바쁘게 활동하면서 돈은 많이 버셨지만, 그만큼 아내와 함께 시간을 못 보내주셨으니까, 그런 부분이 미안하고 그러실 것 같다"고 태진아의 눈물에 공감했다.
김국진 역시도 "아내분은 점점 잊혀져가고, 선배님은 더 선명해지고. 그게 너무 아프다"고 했고, 태진아는 "나는 아내에게 잘해줘야 할 의무가 있고, 아내는 저한테 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가슴을 찡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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