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을 상대로 하는 방송이나 글에는 특정 인물을 존칭하지 않는 것이 옳은 한국어 존칭법입니다. 그러니 방송에서 '윤방부 씨' 라고 한것은 올바르게 사용한 것 입니다.
만약에 방송에서 '윤방부 선생님'이라고 불렀는데, 청취자중 윤방부 씨 보다 연배가 높으신 분이 계시다면 그분에겐 결례를 한 셈이 되겠죠, 혹시 대통령 께서 라디오를 듣고 계셨다면 윤방부 씨가 대통령 보다 높은 분 이라는 상황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방송이나 출판물 - 신문이나 잡지에서 특정 인물을 지칭 할 때에는 역사적인 위인등의 예외를 제외 하고는 높임말을 쓰지 않습니다.
최근에 들었던 가장 어이없었던 존칭은 '주문하신 커피 나오셨습니다' 였습니다. 커피에게 존칭을 했다는 건 커피가 듣는 손님보다 더 존귀한 존재라는 의미가 되어버리니... 심통맞게 해석을 하자면 '너따위가 커피님을 주문하다니, 영광인줄 알아라 천한 것아' 정도가 될 수 도 있겠지요.
한국어의 존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한국사람들이 늘어가는 것 같아 마음이 마냥 무겁습니다.
'선생님'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른 이를 가르치는 직업'이나 '존경하는 이에게 하는 존칭' 입니다. 윤방부 씨가 연배가 있다고 하더라도 '존경받는' 존재는 아니니 사전적인 의미로 따지자면 결코 '선생님' 이라는 칭호를 받을 사람은 아니지요.
요즘 존칭이 의미없이 사용되고 있어 - 이건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 존칭 자체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별개의 문제이긴 합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극존칭을 사용하니 정말 존경받고 존중 되어야 할 분들은 어떻게 부를지 그것도 고민입니다. 그러니 '대통령님' 이라는 족보도 없는 존칭어가 방송에서 조차 사용되고 있는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