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죽여라!!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1.05.2022 01:13:07  |  조회수: 1312
밤에 별을 헤아리고, 비가 오면 빗소리를 듣고,눈이 나리면 눈을 보고...
숲 속에 이런 집을 지어 휴식을  취하면 참 좋겠다.

산중문답(山中問答) -이백(李白)-

問余何事 棲碧山(문여하사 서벽산)
笑而不答 心自閑(소이부답 심자한)
桃花流水 杳然去(도화유수 묘연거)
別有天地 非人間(별유천지 비인간)

"묻는다.
 그대는 왜 푸른 산에 사는가.
웃을 뿐, 답은 않고 마음이 한가롭네.
복사꽃 띄워 물은 아득히 흘러가나니,
인간이 사는 세상이 따로 있지 않음을 느끼노라

**
이방원이 정몽주에게 '하여가'로 함께 합시다라고 했다.
이에 '단심가'로  정몽주는 거절을 했다. 그래서,죽였다.

같은 상황으로 보면 될 듯 싶다. 정권이 바뀌자 이백은 산으로
들어갔다. 사신이 와서 '대사(大事)를 함께' 합시다.라고 하자
나는 지금이 좋다네.뭐 사람사는 세상이 따로 있나?라고 하면서
정중히 거절을 하는 장면으로 봐야 한다. 은유법을 쓴 덕에 그는
살았고,정몽주는 직설법을 써서 죽임을 당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언제 어디에 가던 내가 주가 되면, 그 곳이 바로 내 세상이다.

임제선사의 설법을 정리한 ‘임제록(臨濟錄)’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로, ‘어느 장소에서든 주체적일수 있다면(주인의식을 갖는다면), 그 서는 곳 모두가 참된 곳이다’라는 뜻이다. 장소가 바뀌면 우리를 둘러싼 외형적인 모습(외물: 外物)이 바뀐다. 외물이 바뀌면 이를 대하는 내 마음자세도 바뀐다. 익숙함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생소하다. 경계심이 절로 생겨난다. 그 과정에서 나는 더 위축된다. 하지만 임제선사는 말한다. 외물(外物)에 휘둘려 몸과 마음의 노예가 되어서는 안 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을 부리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어디서든 나그네나 머슴이 아닌 주인 같은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살라고 말이다.

어디에 가건 지금 있는 그 곳이 내 자신의 자리임을 깨닫는 것은 어떤 실천적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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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한마당  01.05.2022 14:14:00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萬壽山)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이방원,하여가-

  • 한마당  01.05.2022 14:16:00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白骨)이 진토(塵土)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一片丹心)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정몽주,단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