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것은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입니다

글쓴이: 한마당  |  등록일: 02.18.2023 11:55:42  |  조회수: 1312
한국인 작가들이 대거 출품한
LA Art Show를 관람하러 갔다 왔다.

박혜경 작가의 꽃과 나비, 민연식 작가의 폭포의 역동성을 표현한 작품을 감상했다. 박혜경 작가의 작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의 신비와 조화를 느꼈고, 민연식 작가의 작품에서 주변의 잡다한 것들을 제거하고 오로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에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도록 단순화을 시킨 작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느꼈다. 마치,피트 몬드리안의 초기 작품의 나무를 단순화시켜 수직과  수평선,삼원색으로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 을 완성시킨 것을 연상케 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의 인생도 거추장스럽고 잡다한 것을 제거하고 단순화를 시키면 ‘내가 하고자 하는 것에 몰입할 수 있다.“는 것에 공감했다. 나는 작가에게 ’인연‘이라는 것은 시간을 다스릴 수 있어야 맺어진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있어서 인연이란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작품을 누군가가 감탄하고 작품을 자기의  품에 안고 정중히 모셔가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인연을 찾아 오래 전에 출발하였을 누군가가 분명히 오고 있을 것이라고...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려고 소쩍새가 봄부터 그렇게 울었던 것처럼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
  • 한마당  02.18.2023 11:58:00  

    의자(椅子)
     

     - 조병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지요.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어요.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 제13시집 《시간의 숙소를 더듬어서》

  • 한마당  02.18.2023 14:17:00  

    예술이란 인간의 본질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삶과 죽음, 기쁨과 슬픔, 고통과 평화에 대해 통찰을 하고 또 통찰하는 일이라고 어떤 이는 말했다.  예술은 인간의 행의로  보고있기 때문에 예술은 곧 인간인 것이다. 우리가 공간을 연출하려면 예술적 감각은 물론이지만. 인문학적 소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공간이란 사람과 교감을 하는 곳이기 때문. 그 공간에서 우리는 현재에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확신하려는 교감을 나누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예술작품 한 점을 선택해서 공간에 거는 일은 쉬운 일이면서도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인연이라는 심오한 단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