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홈페이지 http://nis2012.co.kr

글쓴이: jaekyong  |  등록일: 11.05.2013 21:59:45  |  조회수: 1623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홈페이지 http://nis2012.co.kr 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국정원 사건 타임라인’이라고 이름붙여진 이 사이트는 지난 2일 처음 등장했다.

사이트의 ‘타임라인’ 메뉴에는 지난해 12월 국정원 직원 김모씨의 오피스텔에서 ‘댓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민주당이 폭로한 뒤부터 대선 직전 한밤 중 중간수사결과 발표, 수사책임자였던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 교체와 권 과장의 서울청 은폐지시 폭로, ‘원장님 지시말씀’ 문건 확보,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 국가보훈처 및 군 사이버사령부의 선거 개입까지 10개월여의 사건일지가 날짜 순으로 빠짐없이 정리돼 있다.

타임라인에는 NLL 논란과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음모’ 사태 등 국정원 관련 사건도 포함돼 있다. 사건에 연루된 인물의 관계를 그래픽으로 표현한 ‘사건 관계도’와 핵심 관계자들의 ‘황당 발언’을 모은 ‘개드립 어워드’도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처음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30대 남성 직장인 ㄱ씨는 6일 경향신문에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사건의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사이트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ㄱ씨는 “두렵기도 했지만, 분노와 걱정 때문에 사이트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퇴근 후 저녁마다 이슈들을 일자별로 정리하고 사건 관계도를 만들었다”며 “자료를 찾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화가 너무 났다”고 말했다. ㄱ씨는 “이런 국가적 사건을 나랑 상관없다고 그냥 넘어가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반드시 대가가 돌아오게 되는 것 같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생활정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ㄱ씨와의 일문일답.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한다. 정치하시는 분인가.

=술 좋아하고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지만 ‘안 생기는’, 대전에 사는 30대 평범한 직장인이다. 정당이나 정치 관련 단체에 소속되거나 기부금 같은 걸 낸 적은 한번도 없다. 더 자세한 신원을 공개하긴 조금 두렵다.

-왜 이런 홈페이지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나.

=오그라들지만 분노와 걱정에 만들게 됐다. 조카가 3살인데 이 아이가 불의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세상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런 세상에서 밀려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사건들이 당장 내가 먹고사는 데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자꾸 넘어가게 되면 결국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반드시 돌아온다. 누구나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토론이나 강연에 나가 사람들을 이해시킬 수도 있고, 음악을 만드는 사람은 노래로 풍자할 수도 있다. 국정원 사건을 트위터로 알리는 것도, 댓글로 공감 표현을 남기는 것도 모두 생활정치라고 생각한다.

-사이트에서 전문가 냄새가 난다.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을 것 같다.

=기술적인 부분은 오픈된 라이브러리가 있어서 1~2시간 만에 끝냈다. 오히려 주요 이슈들을 일자별로 정리하는 것과 관계도를 만드는 데 일주일 정도 걸렸다. 비용은 도메인 2만원, 호스팅 1년 비용 7만여원으로 총 10만원 정도 들었다. 큰 돈이 아니라 사비를 털어서 했다고 하기도 뭐하다.

-사이트 설계는 어떻게 했고, 내용물은 어떻게 채웠나. 홈페이지 제작 과정을 설명해달라.

=국정원 사건이 정치적으로 상당히 복잡하다. 새로운 사건들, 연루된 사람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정리가 잘 돼있는 곳도 있긴 했지만 특정 일자까지만 정리돼 있고, 추가적인 이슈에 대한 업데이트는 없었다. 나같은 사람도 사건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흐름을 쉽게 볼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2012년 12월11일부터 국정원으로 검색해서 기사를 찾아봐야지~’ 했는데 양이 어마어마하더라. 이걸 다 이해하고 정리하려면 내 머리로는 최소 몇 달이 걸릴 것 같았다. 고맙게도 구글링을 해보니 다른 누리꾼들과 언론이 정리해놓은 자료가 있어서 참조했다. 사실관계가 틀릴까봐 여러 기사를 비교해보고,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동영상도 찾아봤다. 그 과정에서 몰랐던 사실도 많이 알게 됐고, 무엇보다 화가 너무너무 났다. ‘이걸 철저히 이해해서 빨리 만들어야겠다’는 조바심이 더 났다. 준비하던 중 타임라인뿐만 아니라 한눈에 사건을 파악할 수 있도록 ‘사건 관계도’를 홈페이지에 추가하기로 했고, 뭔가 심심한 것 같아 ‘개드립 어워드’도 추가했다. 사람들이 어떤 발언에 화가 났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방문자는 몇 명이나 들어왔나. 주로 어떤 경로로 들어오나.

=홈페이지 호스팅 서비스에 통계를 보는 게 있는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봐도 잘 모르겠더라(기자 주: ㄱ씨가 보내온 자료를 보니 오픈 하루만에 5만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사이트 주소가 급격히 퍼지고 있어서 그런 경로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이트는 언제까지 열어둘 생각인가

=관련자 처벌과 재발방지를 위한 장치 마련이 빨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도메인과 호스팅 계약기간을 1년으로 잡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변화가 없다면 계속 열어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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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blinkblink  11.14.2013 12:08:00  

    알바들은 절대 흉내낼수 없는 정성이죠.
    오직 진실만을 추구하는 열정이 아니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