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IPO 후 새겨들어야 할 애플의 교훈

등록일: 06.22.2020 14:35:49  |  조회수: 728
IPO를 선언한 페이스북이 특히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가 있다.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애플의 기업공개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한다.

애플의 IPO는 직원, 그리고 직원과 회사의 관계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 페이스북은 기업 공개 이후의 성공을 위해 직원들의 의식을 고취시키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1980년 12월 12일, 설립된 지 3년이 지난 애플 컴퓨터(Apple Computer)는 기업 공개에 나섰고 약 18억 달러 가치의 평가를 받으면서 300명의 사람들이 하룻밤 새 백만장자가 됐다. 그 당시 25살이었던 공동 설립자 스티브 잡스는 갑작스럽게 2억 5,6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손에 쥐게 됐다.

갑자기 백만장자가 된 사람들은 말다툼이 잦아졌고 친구 관계가 소원해졌다. 스톡 옵션을 받지 못한 애플의 직원들은 새집, 새 차, 그리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갖게 된 동료 직원들을 시기의 눈초리로 바라봤다.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이 집필한 자서전에서 잡스는 “나는 사람들이 애플에서 커다란 돈을 손에 쥐게 된 것을 봤고 그들이 다른 삶을 살아야만 한다고 느꼈다”며 “그들 중 몇몇은 롤스-로이스와 여러 채의 집을 샀고 그들이 구입한 집에는 따로 관리인이 고용됐으며 그 후에는 이들을 관리하기 위한 관리자들이 고용됐다. 그들의 부인들은 성형 수술을 했고 낯선 사람들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기업 공개’ 장에서 아이작슨은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 계약직 동료도 스톡옵션을 받아야 한다고 느낀 한 애플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 엔지니어는 잡스에게 그 동료(잡스의 대학 동창이기도 한)에게 잡스가 주는 스톡 옵션만큼 자기도 주식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잡스의 대답은? “알았어. 난 그 사람에게 0주를 주겠어”였다.
(반면에 또 다른 공동 설립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스톡옵션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주식을 분배하였고, 그로 인해 아직까지 실리콘 밸리 기술자들에게 칭송을 받고 있다.)

그러한 혼란의 기간 동안 애플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페이스북이 50억 달러라는 막대한 가치로 기업 공개가 이뤄진 최근 다시 한번 되새길만하다. 페이스북 건물에서 갓 뽑은 포르쉐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도한 페닌슐라 프레스(Peninsula Press)는 3,000명에 이르는 페이스북 직원 중 1/3이 백만 장자의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갑부가 된 페이스북 직원들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지역 자동차 대리점과 부동산들은 둘째로 하고라도, 페이스북의 기업 공개는 실리콘 밸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 물론, 부자가 되는 것에 열광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래 좋다, 최소한 우리 중 99%는 그렇다. 회사를 그만둬야 될까? 무엇을 사야 할까? 페이스북에서, 직원들은 그러한 생각에 빠져있을 것이다.


애플의 기업공개는 잡스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는 스스로에게 “돈으로 인생을 망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우선으로, 잡스는 부유하고 유명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피했다.

페이스북의 직원들이 새롭게 갖게 된 부(富)로 무엇을 할 것인가는 그다지 흥미로운 주제가 아니다. 훨씬 더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모든 것이 페이스북의 미래 혁신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다. 페이스북의 CEO 마크 주커버그는 기업공개 이후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만약 그가 건실한 회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단지 부자가 되기만을 바랬다면 벌써 몇 년 전에 회사를 떠났을 것이다. 사실, 돈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잡스는 주커버그를 높이 평가했다.


현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단지 한때 반짝 뜨고 마는 퍼블릭 인터넷 업체가 아니라는 것을 주주들에게 입증해야만 한다. 징가(Zynga), 그루폰(Groupon), 그리고 링크드인(LinkedIn) 등 최근 기업공개에 나선 업체들은 대중들의 지나친 관심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싶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최소한 이전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 뻔하다. 그들은 분명 직무에서 발생하는 큰 스트레스를 참아내지 못할 것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에 애플의 직원들은 자아에 가득 찬 CEO와 커다란 직무 부하를 견뎌냈다. 페이스북의 직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IT 애널리스트 롭 엔델레는 기업 공개 또는 피인수 후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많이 목격했다. 신생 실리콘 밸리 기업들은 대기업을 좋아하지 않는 인재들을 유혹하지만 종국에 가서는 그 신생 기업이 갑자기 하나의 대기업이 돼버리는 것이다.

그는 “넷스케이프가 망한 데에는 그런 부분도 일조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IBM에 인수 된 후 ROLM에서도 분명 그러한 문제가 나타났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기업공개 이후 직원들은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엔델레는 “몇몇 직원들, 특히 대기업을 좋아하지 않는 직원들은 회사를 떠나 다른 가치를 추구할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회사에 잔류하지만 더 이상 일하고 싶어 하지 않아 다른 직원들도 동요하도록 만드는 직원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피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직원들(특히, 이미 모든 직원이 부자인 경우)에게 돈 이상의 가치를 심어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 한 가지 희소식은, 심리학자 프레드릭 헤르츠버그와 행동 과학자(behavioral scientist) 아브라함 마스로우의 1960년대 연구 결과 어쨌든 돈은 직원들에게 최고의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학부강의를 맡고 있는 엔델레는 “사람들은 그들이 믿고 있는 창조적인 목적과 지위로부터 더 많은 동기를 부여 받게 된다”며 “돈은 종종 극복해야 할 문제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동기와 관련해서, 페이스북은 잡스와 애플의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잡스는 항상 직원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생의 마지막 해에, 그는 애플의 향후 회사 건물 벽을 통해 직원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이전까지 몰랐던 예술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그림첩을 들여다 보았다”라고 스티브 잡스를 위한 추도사에서 여동생 모나 심슨은 말했다.

로스코의 그림에서 잡스가 무엇을 보았을까는 누구라도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거의 모든 애플 제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단순함의 환영을 보며 잡스가 웃고 있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로스코의 그림은 애플 직원들이 모두 알고 있는 일종의 내부 농담이다.

잡스에게 영감이란 애플 제품에서 시작해 애플 제품에서 끝을 맺는다. 아이작슨은 “그의 아버지처럼, (잡스는) 부품 제조업자들과의 흥정에서는 매우 인색했지만, 영리 목적으로 인해 위대한 제품 개발을 위한 그의 열정이 손상되는 것은 허락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엔델레는 페이스북의 직원들은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에 대해 스티브 잡스와 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고 그러한 이유로 기업 공개 후 페이스북은 잘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그들은 (애플보다 더) 다른 것에 대해 열정적이고 여전히 열정이 남아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 : CIO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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