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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서 가자전쟁 반대시위로 몸살.. UCLA선 맞불시위대와 '충돌'

김나연 기자 입력 04.28.2024 08:42 PM 수정 04.28.2024 08:44 PM 조회 2,469
 '가자 전쟁 반대' 시위가 전국 대학가에서 확산되는 가운데 오늘(28일) UCLA 캠퍼스에선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다가 양측이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LA타임즈에 따르면 오늘(28일) 오전 ULCA 캠퍼스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몸에 두르거나 손에 든 친 이스라엘 시위대 수백 명이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있는 잔디밭으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반대편 시위대와 대치 상황을 지속했다.

팔레스타인 전통 복식인 체크무늬 두건(카피예)을 두른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스크럼을 짠 상태로 친이스라엘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양측이 얼굴을 바로 맞댄 상황에서 고성이 오갔으며, 상대방을 밀쳤다가 뒤로 물러서는 상황이 반복됐다. 

다행히 이날 대치로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대학가 시위에서 이스라엘 정부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현장에서 맞불 집회를 벌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양측이 직접 물리적으로 접촉하며 긴장이 고조된 것은 드문 일이었다.

대학 측도 이날 양측 시위대 간 설치돼 있던 분리시설이 뚫리고 양측 시위대 간 물리적인 다툼이 있었던 사실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이날 성명에서 UCLA는 평화적 집회의 장소로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면서오늘 같은 폭력이 발생해 가슴 아프다며 사태가 격화하는 것을 우려했다.

앞서 LA에서는 지난 24일 인근 USC 캠퍼스에서 가자 전쟁 반대 등을 외치며 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등 93명이 경찰에 연행된 바 있다.

미 대학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중단 등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확산하면서 졸업 시즌 및 학기 말을 앞두고 캠퍼스가 몸살을 앓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달 18일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텐트 농성을 벌이던 학생 108명이 연행된 것을 계기로 촉발된 시위로 지금까지 미 전역의 대학에서 700명 이상이 체포됐다.

학생들의 요구 사항은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학교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을 지원하는 기업,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이스라엘 자체와도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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