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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그 너머"…되살아난 이슬람테러리즘 공포, 전세계 위협
연합뉴스
입력 03.25.2024 09:07 AM
조회 167
튀르키예, 이란 이어 러까지…이슬람국가 호라산, 유럽 호시탐탐 넘봐
"테러 실패 사례 거쳐 공격능력 정교해져"…파리올림픽 테러 타깃 우려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국면을 거치며 서방과 러시아간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비껴간 틈을 타 IS가 점점 전세계적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가며 국제적 공포를 키우는 양상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모스크바 공격과 연계된 IS 분파가 세계적인 야욕을 갖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슬람국가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호라산(ISIS-K)이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이란에서 활동 중이며, 이제 유럽과 그 너머를 조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년전인 2019년 3월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에 의해 시리아에서 축출당하며 근거지를 상실한 IS가 그 이후 보다 전통적인 테러리스트 그룹으로 그 성격이 바뀐뒤 암약 대상을 점차 넓혀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137명의 목숨을 앗아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 총격·방화 테러, 그리고 올해 1월 최소 84명이 사망한 지난 1월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 폭탄 공격은 ISIS-K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ISIS-K는 IS 지부 중에서도 가장 끈질긴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조직원 상당수가 중앙아시아 출신으로, 러시아에 거주하면서 일하는 이들도 다수다.
ISIS-K는 "러시아가 아프간, 체첸, 시리아에 개입한 것을 언급하면서 크렘린궁이 무슬림의 피를 손에 묻히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고 미국 반테러 연구기관 수판센터의 콜린 클라크는 말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달 상원에서 IS의 위협은 대테러 부문에서 큰 우려 사항이라면서 IS의 공격 대부분은 아프간 밖에 있는 IS 지부가 감행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사령관은 최근 하원 위원회에서 ISIS-K가 '아무런 경고 없이 6개월 이내에' 해외에 있는 미국과 서방의 이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ISIS-K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점점 더 많은 테러 음모를 꾸미는 등 공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유럽 내 공격 음모는 대부분 좌절돼 이에 서방 정보기관들은 이 조직의 능력이 치명적인 한계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독일과 네덜란드 당국은 독일 내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ISIS-K와 연계된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인 7명을 함께 체포한 바 있다.
그러나 NYT는 ISIS-K가 실수에서 배우고 있다는 우려스러운 신호가 있다면서 올해 1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무장 괴한들이 미사 중이던 신도를 쏴 1명이 숨진 사건을 거론했다.
당시 사건 직후 IS는 배후를 자처했고, 튀르키예 당국은 이와 관련해 47명을 구금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앙아시아 국적자였다.
지난 1월 발표된 한 유엔 보고서는 튀르키예를 ISIS-K의 유럽 내 병참 중심지로 지목하기도 했다.
서방 대테러 당국자들은 모스크바와 이란 공격은 이전 공격보다 더 정교해졌다면서 이는 이 조직의 테러 계획 수준과 현지 극단주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능력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했다.
대테러 전문가들은 모스크바와 이란 공격은 ISIS-K가 유럽에서 공격 활동을 배가하도록 대담하게 만들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지난 10년간 테러가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봤다.
유엔 보고서는 "서방에서 격렬한 공격을 계획하려고 하는 ISIS-K에 아프가니스탄이나 우크라이나에서 유럽으로 간 북 코카서스와 중앙아시아 출신 일부는 기회"라면서 이 조직이 유럽에서 공격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한 고위 서방 정보기관 당국자는 ISIS-K의 공격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동인으로 잠복 조직의 존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의 이미지 등을 꼽았다.
많은 대테러 당국자는 특히 올해 7월 파리 올림픽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유엔에서 대테러 업무를 맡았던 에드먼드 피턴-브라운은 파리 올림픽이 테러 목표물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지난 24일 자국 내 보안 태세를 최고단계로 격상했다.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모스크바)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IS 측 주장과 우리나라를 괴롭혀 온 (IS의) 위협을 고려했다"고 보안 태세 격상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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