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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오정세 보자"…로마 K-콘텐츠 행사에 한류 팬 "북적"
연합뉴스
입력 03.14.2024 09:04 AM
조회 86
伊 최고 명문 라 사피엔차대서 한국 콘텐츠 열풍 비결 소개
이탈리아 첫 한국 드라마 페스티벌 14일 소렌토서 개막
인사말하는 김은희 작가
"대본을 쓰지 않으면 불안해요. 경쟁에서 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죠. 그런 치열함이 원인인 것 같아요." (김은희 작가)
"제 주변에는 작가든, 제작자든, 배우든 그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게 한국 드라마가 사랑받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오정세 배우)
한국을 대표하는 드라마 작가 중 한 명인 김은희 작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팔색조 매력을 뽐낸 오정세 배우,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제작한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가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라 사피엔차 대학을 찾았다.
이들이 라 사피엔차 대학 주최 'K-콘텐츠의 힘, 한국 영화·드라마 열풍 비결은? 작가, 배우, 제작자와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행사장 입구는 일찍부터 몰려든 학생과 일반 시민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는 라 사피엔차 대학 한국 자료실에서 열렸다. 넓지 않은 공간에 워낙 많은 인원이 들어차 상당수가 서서 행사를 지켜봤고 계단과 난간도 빼곡하게 들어찼다.
장 대표는 "여기 올 때 몇 명이나 오실까 걱정됐다"며 "10명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드리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오 배우는 "눈빛 하나하나에 관심, 애정, 사랑이 가득 찬 것 같아서 긴장이 풀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된 비결을 짚었다.
장 대표는 "하루아침에 벌어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전부터 한국 드라마는 일본, 중국, 중동에서 인기를 끌었다. 싸이, 블랙핑크, BTS 등 K-팝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던 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땅덩이가 좁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 엄청난 경쟁을 이겨낸 작품만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런 노력이 누적돼 '오징어게임'과 같은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작가도 한국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때문에 질 좋은 콘텐츠가 나온다는 장 대표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면 자연스럽게 노트북 앞에 앉고 밥 먹고 나서도 다시 노트북 앞으로 돌아온다"며 "지금 이 자리도 영광스럽지만, 한편으론 대본을 쓰지 않고 있어 불안하다. 경쟁에서 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런 치열함이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탈리아 팬들은 김 작가에게 어디에서 영감을 얻는지, 대본을 쓸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물었다. 오 배우에게는 연기는 어디서 배웠고 어떻게 작품을 준비하는지, 배역에 어떤 방식으로 몰입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들은 2023년 드라마 '악귀'에서 함께 손발을 맞춘 바 있다. 장 대표가 김 작가와 함께 드라마 '시그널' 시즌2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번 행사는 라 사피렌차 대학이 주최하고 주이탈리아 한국문화원과 국립중앙도서관이 협력해 마련됐다.
이 대학은 700여년의 역사를 지닌 이탈리아 최고의 명문대학이다. 한국학과는 2001년 설립된 이래 이탈리아 대학 중에서는 최초로 학부부터 석·박사까지 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K-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해마다 신입생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학과 재학생이 4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이날 행사를 마치고 이탈리아 남부 소렌토로 내려가 14∼17일 이곳에서 열리는 이탈리아 최초의 한국 드라마 페스티벌인 'K-드라마 페스타 소렌토'에 참석한다.
라 사피엔차 대학의 로마 기호학연구소(LARS)와 한국 백봉정치문화교육연구원(원장 라종일)이 준비한 이번 행사에는 이들 외에도 영화 '1947 보스톤'의 강제규 감독, 배우 예지원·김혜은·유준상 등이 이탈리아 현지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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