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개천절 집회 신고...정부 "강행하면 엄정 대응"

[앵커]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에 대규모 집회 강행 방침을 밝히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한몫했던 지난 광복절 집회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까 우려되는데요.

한국 정부는 그냥 두고 보진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집회가 금지된 서울 종로에 보수성향 단체 '8·15 집회 참가국민 비상대책위'가 

보란 듯이 집회 신고서를 냈습니다.

개천절에 광화문 광장 근처에서 천 명이 모이는 집회를 하겠다는 겁니다.

 

거리 두기 등 방역 수칙을 지키겠다는 게 비대위 측의 주장이지만, 

열 명 이상 모이는 집회는 모두 금지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개천절 당일, 집회 시도를 원천 봉쇄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세균 총리도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집회 금지 행정명령을 다음 달 11일까지로 연장한 서울시도 

대책을 고심 중입니다.

만약 집회 금지를 두고 또다시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면, 

앞서 광복절 집회처럼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버스업계에서는 집회와 관련된 운행을 

거부하겠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이미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5개 지역의 전세버스조합이 

뜻을 같이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서울 종로에 신고된 개천절 집회는 14건으로, 

신고 인원은 모두 3만7천여 명입니다.

실제 신고대로 집회가 진행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자칫 그동안 힘겹게 지킨 거리 두기의 효과가 

또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수정 서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