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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카운티 올해 노숙자 12% 증가.. “비싼 렌트비, 정신질환 탓”

문지혜 기자 입력 06.04.2019 04:54 PM 수정 02.07.2020 04:17 PM 조회 4,112
[앵커멘트]

LA카운티가 노숙자 문제 해결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오히려 올해 노숙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존 노숙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주거비용 등 물가도 급등해 저소득층 주민들이 거리로 내몰리고있기 때문입니다.

문지혜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가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수억 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노숙자 문제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4일) LA카운티 노숙자서비스국(LAHSA)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LA카운티내 쉘터, 차량, 거리에서 생활하고있는 노숙자 수는 5만 9천여명으로, 지난해 기준 5만 3천명보다 12% 증가했습니다.

LA시로만 보면 16% 늘었습니다.

LAHSA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만 천 631명의 노숙자들을 영구 주택에 입주시켰고, 또 다른 2만 7천 80명의 노숙자들은 스스로 재기에 성공했지만, 이보다 많은 5만 5천여명의 주민들이 노숙자로 전락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숙자들은 대부분 남가주 토박이들로, 3분의 2가 LA카운티에서 10년 이상 거주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했는데, 노숙 경험자의 71%가 정신질환과 약물남용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 62살 이상 시니어 노숙자들이 증가한 것과 달리 올해는 25살 이하 청년층 노숙자가 24%나 급등했습니다.

LA카운티 전체 인구의 9%에 불과한 흑인은 노숙자 비율이 33%에 달했으며, 카운티 인구의 절반인 라티노는 노숙자 수의 36%를 차지했습니다.

카운티 인구 중 28%를 구성하는 백인은 노숙자 인구의 25%에 해당됐습니다.

아시안 노숙자는 1%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주택값이 지역 불평등을 불러오고 임금인상폭이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저소득층 주민들이 대거 거리로 내몰리고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하버드 대학의 주택 연구를 위한 조인트 센터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의 세입자들 가운데 3분의 1은 소득의 반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있습니다.

LA카운티가 노숙자 관련 예산을 확보하기위해 12억 달러의 공채를 발행하고 판매세를 0.25% 인상했지만, 여전히 51만 6천 유닛의 저소득층 아파트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에따라 자선단체를 연상케하는 ‘퍼주기식’ 노숙자 복지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있습니다.

한편, 올해 오렌지카운티의 노숙자 인구는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샌버나디노와 리버사이드 카운티는 각각 23%, 22% 뛰었고, 벤츄라 카운티는 28%, 샌프란시스코는 17% 늘었습니다.

그리고 오클랜드와 버클리가 위치한 알라메다 카운티는 43%, 산호세와 실리콘 밸리가 있는 산타 클라라 카운티는 31% 급증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뉴스 문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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