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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큰딸, “위장전입 맞다”

문지혜 기자 입력 05.21.2017 01:03 PM 조회 8,982
강경화(62)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 이일병(64) 연세대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오래 생활했던 큰 딸이 국내 고등학교로 전학을 위해 잠시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있으며, 다시 한국 국적을 취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일병 명예교수는 “(1984년 미국 매사추세츠) 유학 당시 딸을 낳아 아이가 이중국적이 됐고, 성인이 됐을 때 딸 스스로 미국 국적을 택했다”고 국적 취득 경위를 밝혔다.

다시 한국 국적을 신청하기로 한 이유에 관해서는 “엄마가 외교부 장관을 하는데 딸이 미국인이면 미국과의 외교에서 이해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이런 부분을 딸에게 설명하자 흔쾌히 다시 한국 국적으로 바꾸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큰딸은 위장전입을 했던 게 맞다”고 인정하면서 “(강경화 후보자가) 엄마 입장에서 딸을 위해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일병 명예교수는 “큰딸이 미국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경쟁이 치열한 한국 고등학교에 가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며 “엄마로서는 본인이 정을 붙였던 모교라면 딸에게도 그나마 낫지 않을까 싶었던 듯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강경화 후보자 장녀가 미국에서 이화여고로 전학할 당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를 두면서 위장전입을 한 게 맞다면서, “이런 문제에도 역량을 평가해 발탁했다”고 해명했다.

이일병 명예교수는 강경화 후보자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사람들과 관계가 굉장히 좋고, 대학을 (연대 정법대)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모범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성 인권 운동과 NGO, 유엔 활동을 하면서 학생 때보다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경화 후보자가 “외국 사람들과 만나 일하기에는 전문성도 높고 인맥도 많지만, 한국을 떠나서 산 지 오래돼서 한국 국민과는 외교 문제에서의 감정이 조금 다를 수도 있다”면서 “그런 부분은 내가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했다.

이일병 명예교수와 강경화 후보자는 연대 영자신문사 선후배 사이다.

학부 시절에는 교제하지 않았지만, 매사추세츠대학에서 각자 다른 전공 박사과정을 밟으면서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퇴임 후 경남 거제로 귀향해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일병 명예교수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계획에 없던 일이 생겼다”면서 “아내가 원한다면 서울로 올라가 도울 의향도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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