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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대학생들도 '문송합니다' ..취업 고민

김혜정 입력 09.12.2016 01:53 PM 수정 09.12.2016 03:40 PM 조회 3,808
 [ 앵커멘트 ]

 요즘 한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문송’ 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는데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문과를 졸업해 취업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뜻이겠죠. 그런데 이곳 미국 대학생들도 ‘문송’이 두려운건 마찬가지입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녹취) "인턴 인터뷰 갔는데 왜 그 메이저를 했나 우리 회사에는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런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 마음도 상하고 그 전공한게 후회스럽기도 하고" 

'문송’ 신조어는 한국 대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USC 역사를 전공하며 2년째 재학중인 장모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습니다.

인기가 높은 IT나 회계 등 이과가 아닌 문과를 전공하다보니   취업 선택 폭이좁고 백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녹취) "솔직히 정해 있잖아요 ..제가 할수 있는 일이 박물관이나 선생님 처음에는 그냥 좋아서 한건데..이게 제 취업이랑 연결이 되니까 지금 다른 과로 졸업전에 바꾸는게 나은거 아닌건가 고민 중입니다."

미국 내 대학에서 문과 전공 인기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미국학술원 통계에 따르면 2007년 미국에서 수여된 학사 학위 중 12.1%가 인문학 학위였지만 2014년에는 9.9%까지 하락했습니다.

1987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1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면 이공계 전공 비율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자연과학 학위 수여 비율은 11년째 오름세로2014년 19%를 기록했습니다.

공학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6.6%까지 감소했다가 꾸준히 증가해 2014년 7.8%로 증가했습니다.

대학생들의 ‘문송’ 공포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지타운대 분석에 따르면 2009~2013년 기준으로 이공계 학사 학위를 갖고 있는 25~59살의 연봉 중간값은 7만6000달러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인문학 전공자는 5만1000달러입니다.

2011~2012년 기준 실업률도 인문학 전공자가 8.4%로   공학 전공자 2%정도 높았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까지 나서 자녀들의 인문학 전공을 막고 있는 실정입니다.

스티븐 펄스타인 조지메이슨대 행정학과 교수는 우수한 학생들도 영문학이나 역사를 전공으로 택하면 무일푼이 될 거라는 생각은 과장됐다고 비판하면서 인문학 전공자 연봉 중간값으로 측정된 5만1,000달러면 미국 중산층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장래에 컴퓨터가 대체할 수 없는 직종에 인문학 전공자가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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