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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한국기업 한국직원 억류 당해

안성일 입력 06.30.2015 05:12 AM 조회 666
한국의 보광그룹 계열사 중국 현지공장 책임자들이 돌연 귀국한 뒤 나타나지 않자 중국 근로자들이 한국 주재원을 억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30일 중국 화동지역 한국기업인단체와 주(駐)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장쑤(江蘇)성 우장(吳江)시에 있는 보광전자기술 쑤저우공장(BKSE)의 법인장과 재무담당 책임자가 지난 12일부터 20일 사이 각각 한국으로 귀국한 뒤 별다른 설명도 없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또 이들이 귀국한 뒤 지난 24일 사내 공고를 통해 '회사 생산계획 변경을 위해 25일부터 내달 5일까지 휴가에 들어간다'고 밝힌 뒤 26일부터 공장구내 거주자를 제외한 근로자들의 구내 진입을 막고 구내식당 운영도 중단했다.



영문을 모르던 중국 현지 직원들은 회사의 갑작스러운 조치가 비정상적인 공장 폐쇄를 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한국 주재원 4명을 공장 내부에 억류하고 임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은 공장 내부에 억류된 주재원들의 신변 보호를 중국 공안당국에 요청하는 동시에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현재 억류된 주재원들은 중국 경찰이 근거리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영사관은 설명했다.

보광전자 관련기업과 주변 한국 기업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장쑤지역 한국기업 고위 관계자는 "보광전자의 책임자들이 야반도주하듯 귀국하면서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며 "보광전자 본사와 관계 당국이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광그룹 민국홍 전무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중국 현지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과 퇴직금 등 경제보상을 조만간 해결할 것"이라며 "월급날은 7월 10일이지만 시기를 당겨서 이르면 내일이라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 전무는 "공장 안에 있는 주재원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국 당국 등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광전자 쑤저우공장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처가기업인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계열사 비케이이엔티(BK E&T)가 2007년 4월 우장시 경제개발구에 설립해 반도체 관련 부품을 삼성 등에 납품하고 있다. 현지 직원은 700명가량이다.  

보광전자 쑤저우공장은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경영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그룹의 전자부문 주력 계열사인 STS반도체는 비케이이엔티에 금융부채 연대보증을 섰다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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