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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캐스터 한인 일가족 살해 방화범 유죄 인정

김혜정 입력 02.04.2015 03:52 PM 조회 8,131
[ 앵커멘트 ]

한인 일가족 4명을 살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불까지 질렀던 일명' 랭캐스터 일가족 살해-방화 사건'의 한인 용의자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될 전망입니다.  

6년 반만에 실종됐던 피해자 시신이 발견되면서 별다른 진척이 없던 재판이 본격화 됐습니다.

그동안 무죄를 주장해오던 용의자, 심재환씨는 오늘(어제, 4일) 검찰과 사전 형량 협상( Plea Bargaining) 끝에   살해와 방화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08년 6월 LA 북부 랭캐스터지역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살해방화사건의 판결에 속도가 붙은 전망입니다.

사건의 주범인 올해 45살된 심재환씨는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검찰과의 사전 형량 협상에 따라 5건의 1급 살인과 1건의 방화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LA 카운티 검찰은 랭캐스터 살해방화는 한인사회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큼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당초 심씨에게 사형을 구형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심씨가 심경변화를 일으켜 사라졌던 피해자 시신을 묻은 위치를 알려주는 대신 형량 조정에 협상했고 이에따라 심씨는 사형은 면하게 됐습니다.

심씨는 앞으로 있을 공범, 스티브 권씨의 재판에서도 검찰에 협조할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게 됩니다.

자칫 '시신없는 살인사건'로 남을 뻔 했던 수사는 주범인 심씨의 자백으로 일단락된 셈입니다.

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23일 LA에서 북쪽으로 약 70마일 떨어진 랭캐스터 쿼츠힐 지역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습니다.

불이 꺼진 뒤, 차갑게 식은 잿더미 사이에서는 당시 34살된 아내 박영화씨와 각각13살 11살이었던 두 자녀인 홍양과 찬군, 박씨의 형부 조셉 시가덱씨 등 총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불이 나기 전에 이미 흉기에 찔리고, 둔기에 맞아 피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또 한 명의 피해자가 있다는 사실이 알아냈는데 숨진 박씨와 연인 관계였던 태권도 사범인 당시 34살의 윤시영씨입니다.



경찰은 당시 숨진 박씨의 전 남편인 심재환씨와 심씨의 고향 친구인 스티브 권, 권태원씨를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였고 이들 용의자 2명은 사건 발생 닷새 만인6월 28일, 사건 현장에서 약 660마일 떨어진 멕시코 국경 마을에서 체포됐습니다.

박씨가 이혼을 요구하며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자 심씨가 권씨와 공모해 박씨 등 일가족 4명과 박씨의 남자 친구인 윤시영씨까지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심씨의 자백으로 지난해 12월 19일, 무려 6년 반 동안 멕시코에 무연고 시신으로 묻혀 있던 윤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면서 랭캐스터 일가족 살해-방화 사건은 이제 최종 공판만을 남겨두게 됐습니다.

심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공범인 스티브 권씨에 대한 재판에서의 증언 후   내려질 예정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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