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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한인 일가족 참극..."도대체 왜?"

김혜정 입력 02.02.2015 08:08 AM 조회 8,344
[ 앵커멘트 ]

이번 한인 일가족 살해 자살사건은 한인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아들이 부모를 살해하고 자살했는지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김혜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54살된 장성한 아들이 80대 노부모를 살해 후 자살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초에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경찰은 수사중이라는 이유로 80대 노부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들은 올해 54살의  Hee Mah, 숨진 부모중 아버지는 올해 86살의 Saeng Mah 이라고만 밝히고 사건 동기를 비롯한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어머니의 신원은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정확한 사망 시각도 경찰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이번 사건 발생 원인을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장먼저 이번 한인일가족 참극은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86살된 부모, 마 모씨 부부는 렌트비가 한 달 정도 밀려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최근 아버지 마씨가 치매증상을 보였고 마씨의 아들은 뚜렷한 직장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던 부모를 홀로 부양해오던 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자 어려운 형편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아들이 홀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아니면 노부모와 함께 힘든 생활을 정리하기로 합의가 이뤄져 이같은 참극이 벌어진 것인지는 아직 수사중입니다.

이민생활의 외로움도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한인 일가족은 실제 사건 발생일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뒤 건물 매니저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3~4일 전부터 이들 숨진 마씨 부부의 모습이 안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28개 유닛 중 한인 세입자가 27가구인 2층짜리 아파트로 숨진 한인 일가족이 거주한 호실은 아파트 북서쪽 2층 모서리에 위치한 곳입니다.

평소 마씨 노부부는 산책을 하거나 이웃들과 가벼운 인사만 할 정도로 조용했고 아들 역시 이웃들과 왕래가 거의 없는 소극적인 성격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이웃 등 주변에서는 이들 가족의 형편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평소 얼굴이 어두웠던 아들을 떠오르며 주변인들은 우울증 등을 앓았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웃과 단절된 채 소외된 삶을 살아온 이번 한인 일가족 참극은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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