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만교회 총격난사범 대만계, 증오범죄 등 98개 혐의 기소

수사 당국 "대만에 대한 정치적 증오가 범행 동기"
지난해 5월 CA주 교회에서 대만계 신도들에게 총기를 난사한 총격범이 100건 가까운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고 AP통신이 어제(11일) 보도했다.

연방 법무부가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올해 69살 대만 출신 시민권자인 데이비드 초우는 무기 및 폭발물 소지, 종교 행사 방해 등 98개 혐의를 받는다.

초우는 지난해 5월 15일 CA주 라구나우즈의 대만계 장로교회에 모인 신도 40여명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당시 52살이었던 의사 존 쳉이 숨졌고, 66∼92살의 노인 5명이 다쳤다.

수사 당국은 초우가 당시 신도들을 공격하기 전 출입문을 쇠사슬로 묶고 못을 박았으며, 권총 2정, 탄약 가방, 화염병 4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초우가 해당 교회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총격 전 신도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그들과 한 시간을 보낸 뒤 출입문을 닫고 범행에 나섰다고 수사 당국은 덧붙였다.

수사 당국은 초우의 범행 동기로 대만에 대한 정치적 증오를 지목했다.

초우의 부모가 중국 본토의 국공내전 여파로 대만에 넘어간 이주민이었던 점에 비춰 성장 과정에서 대만 원주민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사 초반 초우의 차량에선 대만인에 대한 증오를 표현한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초우는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검찰에서도 살인 및 살인미수, 증오범죄 등 혐의로 기소돼 현재 구금돼 있다.

AP는 초우가 최종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사형 또는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초우 측은 이번 기소에 대한 입장을 묻는 AP 질의에 아무 답변하지 않았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