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앤아웃서 한인 대상 증오범죄 용의자 체포/MZ세대는 왜 전화가 겁날까

*어제(26일) 이 시간에 전해드렸던 북가주 인앤아웃에서 벌어진 증오범죄 사건의 용의자가 전격 체포됐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전화 공포증’ 을 많이 겪으면서, 1대 1 코치를 해주는 컨설팅 업체까지 화제입니다.

박현경 기자!

1. 북가주 인앤아웃에서 한인 남녀에게 막말을 쏟아낸 용의자가 결국 붙잡혔죠?

네, 그렇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한인 여성 피해자가 틱톡에 올린 영상을 토대로 인앤아웃에서 이른바 ‘먹방’을 찍던 한인남녀가 어떤 피해를 당했는지 자세히 전해드렸죠.

북가주 산 라몬 지역 인앤아웃에서 용의남성은 갑자기 한인에게 접근해 ‘넌 동성애자다’, ‘김정은 남자친구냐’, ‘김정은과 관계를 가졌냐’ 등 막말을 쏟아냈구요.

경찰도 이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한다고 했는데요.

어제 오후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사건이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24일 발생했으니 사건 발생 이틀 만에, 경찰이 용의자 사진을 공개한지 하루 만에 용의자가 붙잡힌 것입니다.

산 라몬 경찰국은 어제 오후 용의자를 찾아내 전격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2. 용의자의 신원이 나왔니까?

네, 산 라몬 경찰국은 용의자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용의자는 올해 40살 조던 더글라스 크라(Jordan Douglas Krah)입니다.

캘리포니아 거주민이 아니었습니다.

콜로라도주 덴버 출신입니다.



3. 용의자, 조던 더글라스 크라에게는 어떤 혐의가 적용됩니까?

단연 증오범죄 혐의입니다.

산 라몬 경찰국에 따르면 두건의 PC 422.6이 적용됐는데요.

이 코드는 바로 증오범죄를 저지른 혐의라고 경찰국은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증오범죄 혐의 2건으로 크라는 마티네즈 구치소에 수감됐습니다.

어제 보도자료가 나온 시점까지도 크라는 구치소에 계속해 수감된 상태라고 경찰은 덧붙였습니다.



4. 꽤 빠른 시일 안에 용의자 검거가 이뤄진 것 같은데, 어떻게 그게 가능했습니까?

경찰이 어떻게 용의자 위치를 알아내 체포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어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플로리다주 번호판을 달은 은색 머스탱 차량에 탑승한 용의자 얼굴이 찍힌 사진을 경찰이 공개하고 제보해줄 것을 당부했는데요.

이게 용의자 검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칼슨 경찰국장은 지난 며칠간 인종차별 그리고 동성애 관련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5. 그런가하면 경찰은 용의자를 검거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건 배경도 전했죠?

네, 산 라몬 경찰국은 지난 24일 토요일 아시안 남성과 여성이 2270 산 라몬 밸리 블러바드에 위치한 인앤아웃 버거 안에서 틱톡 영상을 촬영 중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 도중 남성 용의자가 피해자들에게 접근해 갑자스럽게 동성애적 그리고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그들의 안전에 공포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산 라몬 경찰국은 덴톤 칼슨 국장이 많이 확산한 그 영상을 인지하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피해자들과 용의자들을 파악하려 했다는 점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마침내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았고 그렇게 범죄 수사가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6. 경찰은 뿐만 아니라 증오범죄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죠?

네, 산 라몬 경찰국은 우선 우리 커뮤니티의 모두가 안전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누구나 거주하고 일하며 방문할 수 있는 그런 포용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증오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해 신속하고 부지런하게 법적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산 라몬 경찰국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신속하게 용의자를 검거해준 경찰 노력을 칭찬하는 댓글이 올라왔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 가운데는 전화 공포증을 겪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죠?

네, Phone phobia 라고 들어 보셨을텐데요.

~~포비아 하면 공포증을 뜻하니까 Phone phobia는 전화 공포증입니다.

전화 통화하는 상황 자체에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그게 곧 전화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전화 공포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MZ세대, 즉, 밀레니얼과 Z세대 등 젊은층에서는 이런 전화 공포증을 겪는 이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8. 왜 이렇게 MZ 세대를 중심으로 전화 공포증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전화 통화가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해보면, 예전보다 전화통화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전화 대신 문자를 주로 하는 편이죠.   그래도 휴대전화를 다 커서 사용하게 된 경우엔 예전에 전화통화를 많이 했었으니까 그나마 익숙합니다.

예전엔 집집마다 전화기가 있었고 어린 나이부터 전화받고 거는 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으니깐요.  

그렇지만 MZ세대, 특히 더 어린 나이의 Z세대는 다른데요.

더이상 가정집 전화기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The Phone Lady라는 회사의 메리 제인 콥스 CEO는 요즘 MZ세대가 전화 공포증을 겪는 배경으로 이런 점을 짚었습니다.

그리고 존스홉킨스대의 임상 심리 연구 책임자로 있는 앨리슨 파파다키스 교수는 "MZ세대는 문자와 짧은 메시지가 주된 소통 수단이기 때문에 전화 통화 경험이 매우 적다"고 말합니다.

경험이 적다 보니 편안함이 덜할 수밖에 없구요.

사회적 불안에 취약한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에서 불안에 빠지기 쉽다고 파파다키스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9. 그러다보니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게금 도와주는 업체까지 주목받으며 화제죠?

네, 앞서 언급한 The Phone Lady가 바로 그런 컨설팅 업체입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어제 전화 공포증과 함께 이런 공포증을 겪는 이들을 도와주는 업체 The Phone Lady에 대한 내용을 전했는데요.

The Phone Lady는 캐나다 기업으로, 16년 전 이미 이러한 현상을 포착해서 설립됐다고 합니다.



10. 이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격은 얼마입니까?

1대1 코치 서비스가 있고, 온라인 세미나죠, 웨비나 컨설팅이 있는데요.

1대 1 코치 같은 경우 1시간에 480달러구요.

웨비나 컨설팅은 30분당 365달러 수준입니다.



11. 그 정도면 꽤 만만찮은 가격인데, 16년 동안 회사가 운영되는 것 보면, 고객의 발걸음이 이어지나 보죠?

네, 그렇습니다.

전화 공포증이 단순히 일상생활에서 좀 불편하다, 그 정도 수준에서 그치는게 아니라요

일할 때 더 큰 어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리가 쉽게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기업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은 전화 공포증으로 인해 업무통화에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구요.

소통상의 비효율이 뒤따르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The Phone Lady도 사실은 직원들의 공포증을 해결하려는 기업들을 타겟으로 설립된 겁니다.

주 고객도 금융권 기업과 스타트업 등이구요.

기업 워크숍의 경우 하루 3천500달러 가량 합니다.



12. 그럼 이 회사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화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게 돕습니까?

콥스 CEO는 젊은 세대가 전화 통화에 두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질문에 대한 답을 모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라고 보고, 이에 집중해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컨설팅이 시작되면 직원들은 사흘 동안 그 누구와도 메시지를 주고받아선 안 되구요.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부터 시도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갑작스러운 통화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의 경우 컨설턴트가 지정된 날짜에 전화를 걸구요.  

그럼 직원은 그 전화를 받아 대화 연습을 수행합니다.

콥스 CEO는 "이메일은 곧바로 주고받는 방식이 아니고 목소리 톤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관계를 쌓기 힘들다"며 "전화는 관심과 열정을 표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전화 통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