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자작극' 엠파이어 출연 배우, 결국 실형 선고 받아

단역배우에게 돈 주고 혐오범죄 자작극
경찰 26명이 3천 시간 투입해 수사 벌여..배상 요구
재판부 "사회정의 혼란 야기"…징역 150일·보호관찰 30개월 판결
시카고에서 '동성애자·흑인 혐오범죄 자작극'을 벌인 혐의로 특별검사 수사까지 받은 배우 주시 스몰렛 (Jussie Smollett​)이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형사법원은 선고 공판에서 스몰렛에게 징역 150일, 보호관찰 30개월에 벌금 2만5천 달러를 부과하고, 과징금 13만 달러를 시카고 시에 내라고 명령했다.

사건 발생 3년, 쿡카운티 검찰이 스몰렛을 기소했다가 돌연 철회해 파문이 일어 특검 수사가 시작된 지 2년 9개월 만의 판결이다.

스몰렛은 작년 12월 열린 재판에서 경찰에 허위 피해 신고 및 거짓 진술을 한 사실과 관련한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스몰렛은 최고 징역 3년 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변호인단은 스몰렛에게 중범죄 전과가 없고 지금 받는 혐의도 비폭력 범죄라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제임스 린 판사는 스몰렛의 삶이 이미 크게 손상됐고 유명인으로서 이미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동성애자 혐오 인종차별 피해를 꾸며내 사회정의에 대한 혼란을 야기했다고 실형 선고 배경을 설명했다.

인기 드라마 '엠파이어'(Empire)에 출연한 스몰렛은 지난 2019년 1월 촬영지 시카고에서 혼자 밤길을 가던 중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로 추정되는 남성 2명으로부터 흑인·동성애자 혐오범죄 피해를 봤다고 신고했다.

스몰렛은 얼굴에 상처를 입고 목에 올가미가 감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용의자들이 인종차별 욕설과 함께 트럼프 캠페인 구호 MAGA를 외치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조 바이든·카말라 해리스 등 민주계 유력 정치인들이 성소수자 혐오·인종차별을 규탄하고 스몰렛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사태는 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들은 엠파이어 단역배우인 흑인 형제이고 이 중 한 명은 스몰렛의 헬스 트레이너인 사실이 확인됐다. 

용의자들은 돈을 받고 스몰렛의 자작극을 도왔다고 자백했다.
 시카고 시는 스몰렛의 허위 신고로 경찰관 26명이 3천 시간을 투입해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며 초과근무 수당 13만 달러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또 자작극에 동원된 흑인 형제는 스몰렛 변호인단에 의해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