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주요 도시서 아시안 증오범죄 342% 늘었다

​[앵커멘트]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전례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021년) 전국 8개 주요 도시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가 그 전년에 비해 무려 342%나 증가했고 특히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그리고 LA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2021년) 전국 아시안 증오 범죄율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샌버나디노 CA주립대학교에 따르면 전국 8개 주요 도시인 뉴욕, LA, 시카고, 콜럼버스, 샌프란시스코, 덴버, 신시내티,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아시안 증오 범죄는 전년 대비 무려 342%나 폭증했습니다.

특히 워싱턴 DC의 경우 지난해 2021년 아시안을 겨냥한 증오 범죄 증가율이 그 전년도인 2020년에 비해   2,20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지난해 (2021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이미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던 지난 2020년 기록을 넘어섰습니다.

뉴욕은 증오 범죄 사례가 343% 늘면서 가증 큰 폭 상승했고 샌프란시스코와 LA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처럼 수치들이 큰 폭 상승하며 아시안 커뮤니티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사례들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아시안 혐오 방지 활동을 벌이는 단체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총 1만 370건의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언어 장벽, 사회적 낙인, 사법제도에 대한 신뢰가 원인으로 신고에 나서지 못한 주민들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또 주류 언론들은 아시안을 대상으로한 증오 범죄 증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 중국 발언들이 상황을 부추겼다고 판단했지만 일각에서는 반아시아 인종주의가 미국 역사에 오랜 시간 박혀 있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짚었습니다.

아시안 커뮤니티들은 증오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관대한 형사사법 정책으로 신고해도 실제 처벌받을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증오범죄 가해자들의 대부분이 전과자라는 점도 지적하며 솜방망이 처벌이 아시안 커뮤니티들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로 자리 잡고 있는지 이제는 헤아려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