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회관에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대형 벽화 ..'이스라엘'이 협력

[앵커 멘트]

LA한인회관 한쪽 벽면에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평화를 위한 대형 벽화가 자리했습니다

이 대형 벽화는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인종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공감한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악화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 범죄를 한인들과 함께 예방하고자 자체 예산을 투입해 마련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한인회관 건물 외벽에 한복을 입은 여성과 함께 ‘This is Home’이라는 글이 새겨진 대형 벽화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 벽화는 LA 한인회와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협력하고 아티스트 앤드류 함(Andrew Ham)이 참여해 지난 18일부터 어제(22일)까지 5일 동안 그린 것으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 메시지를 품고 있습니다.

이 벽화는 지난해(2020년) 3월부터 올해(2021년) 6월까지 무려 9천 건 이상의 아시안 증오범죄 신고가 접수되는 등 심각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역사적 배경을 통해 인종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공감한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먼저 LA 한인회에 지원 의사를 표명했고 한인회관 외벽에 대형 벽화가 그려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총영사관이 이번 대형 벽화 프로젝트를 위해 자체 투입한 예산은 2만 달러에 달합니다. 

아시안이 아닌 타 인종 커뮤니티 국가 기관에서 아시안 증오 범죄의 심각성을 먼저 인지해 지원 의사를 밝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입니다.

<녹취 _ LA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

히렐 뉴만(Hillel Newman) 이스라엘 총영사는 유대인으로서 차별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스라엘 주민들도 증오범죄를 겪고 있기 때문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커뮤니티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며 벽화 프로젝트의 시작을 설명했습니다.

<녹취 _ 히렐 뉴만 이스라엘 총영사>

이어 한국과 이스라엘 모두 힘든 역사적 배경이 있는 만큼 차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_ 히렐 뉴만 이스라엘 총영사>

제막식에 참석한 마크 리들리 토마스 LA 10지구 시의원과 니티아 라만 4지구 시의원은 LA시 내에서는 인종의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짚었습니다.

이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하며 그 일환인 대형 벽화가   색다른 방법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_ 마크 리들리 토마스 LA 10지구 시의원, 니티아 라만 LA 4지구 시의원>

LA 한인회 제임스 안 회장은 증오 범죄 예방과 근절을 위해서는 벽화 등의 노력을 이어가는 것보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선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망설이지 말고 신고하고 영어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LA 한인회로 연락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