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전국 증오범죄 발생 급증

전국 증오 범죄(hate crimes) 발생 건 수가 2년 연속 증가했다는 연방수사국FBI의 집계가 나왔다.
특히 인종 차별, 성적 지향성 차이에 따른 폭력적 범죄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자아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FBI가 지난해 집계한 증오 범죄는 6천100여 건으로 지난해 5천800여 건보다 5%가량 늘었다.

FBI는 증오 범죄 피해자 10명 가운데 6명은 인종 또는 민족과 관련된 편견이 작용한 범죄에 의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6천100여 건 중 57%인 3천480여 건이 인종과 관련된 증오 범죄다. 

흑인에 대한 증오 범죄가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종교적 증오 범죄 중에는 반 유대주의와 반 이슬람이 많았다.

전체 종교 관련 증오 범죄 가운데 반 유대주의 사건이 55%, 반 이슬람 사건이 25%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 8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 유혈 충돌도 백인 우월주의와 반 유대주의가 결합된 사건으로 꼽힌다.
 FBI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를 겨냥한 증오 범죄도 지난해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증오 범죄의 가해자 중에는 백인이 4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점했다고 FBI는 말했다.

증오 범죄 가해자 가운데 약 40%는 피해자를 아는 면식범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오 범죄 중 상대적으로 형량이 높은 가중 폭행에 해당하는 경우도 25%에 달했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