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슬림 '증오범죄' 67% 급증

미국에서 지난해 발생한 무슬림 대상 '증오범죄'가 전년도보다 무려 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11테러가 있었던 2001년 이후 가장 많은 무슬림 대상 범죄가 일어났다고 연방수사국(FBI)이 오늘(14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선거전에서 '무슬림 입국 금지'를 공약하고, 프랑스 파리테러 등 '이슬람국가(IS)'가 세계 도처에서 자행한 테러의 여파로 무슬림의 피격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FBI에 따르면 2015년에는 모두 5천850 건의 증오범죄가 신고돼 2014년의 5천479건보다 371건 늘었다.

이 가운데 무슬림을 겨냥한 범죄는 25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에 154건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67% 증가한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미국서 발생한 모스크(이슬람 사원) 공격을 비롯해 이들을 겨냥한 범죄 전반이 포함됐다.  

출신 국가별 증오범죄 피해 사례

출처: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증오범죄 피해자 15% 한국계…'중국계로 오인'
증오 범죄 사례를 분석한 만주샤 컬카니 변호사는 "가해자들이 한국 등 극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을 무조건 중국인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경우가 많았고, 동남아와 태평양 출신 이민자는 중국계로 간주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