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진의 결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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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 결혼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이웅진의 26년차 결혼이야기를 통해 인연의 중요성과 결혼의 행복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쌓아둔 26년이 연애의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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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쏜 ‘큐피드의 화살’에 황혼이 물들다
09/06/2020 05:04 pm
 글쓴이 : sunwoo
조회 : 632  


| 이웅진의 ‘싱글족에게 골든라이프는 없다’ [7]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우리 생활이 다시 동면상태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무더위에 마스크 쓰는 것도 고역이지만, 대인관계와 외부활동에 큰 제약이 생기면서 다들 힘들어하고 있다.
고령자들의 어려움도 크다. 활동 반경이 줄어들면서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반려식물을 나눠주고, 외신을 보니 미국 몇 개주에서는 코로나19로 장기간 고립된 생활을 하는 노인들에게 반려동물 로봇을 보급한다고 한다. 한국이나 외국이나 코로나19 시국에 노인들은 정을 나누고, 마음을 나눌 상대가 없어서 큰일이다.
한편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싱글 라이프를 과감하게 탈출하려는 황혼의 싱글들도 있다. 최근 몇 년새 나이드신 분들이 배우자 만남, 이성친구 만남에 적극적인 경우가 늘고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가 더욱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것이다.
2년 전에 사별한 70세 남성 A씨도 그 중 한명이다. 공직에서 은퇴한 A씨는 그 나이대 남성치고는 키가 훤칠하고, 훈남 스타일이다. 연금, 보험으로 한달에 500만원 정도가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윤택한 생활 속에 여유와 멋이 느껴진다.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틋함도 있는 데다가 하고 싶은 거 하고, 다니고 싶은 데 다니면서 싱글 라이프를 즐기고 있어 굳이 재혼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코로나19가 발생했다. 그의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미국에 사는 아들 집에 1년에 몇 개월은 가서 있으면서 손주들도 보고, 여행도 하고 했는데, 발이 묶여 버렸어요.”
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왕래도 거의 끊긴 상태다. 등산과 낚시 모임을 하면서 거의 매주 활동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몇 개월째 그의 취미생활은 ‘올스톱’이다.
“인생이 갑자기 바뀐 느낌이예요. 거의 집에서 고립상태로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롭고, 우울하고...친구들은 아내가 있으니까 티격태격하면서도 잘 지내는데, 아들은 해외에 있고, 딸은 타지에 있으니 만나기도 어렵고...절대 고독 상태죠. 한마디로.”
“자녀나 친구들이 있어도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성과의 만남은 삶의 활력소가 되죠.”
“집에만 있다 보니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는 때도 있어요. 오죽했으면 TV에 나오는 사람들 말을 따라서 하겠어요.”
“그동안이야 생각이 없으셨으니 그렇지, 이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면 기회는 빨리 만들어집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생의 전환점을 만든 경우도 있다. 
60대 초반의 싱글여성 B씨는 올해 초 60대 후반의 남성을 소개받았는데, 코로나19로 자주 만날 수 없게 되자 SNS로 연락을 하면서 서로 힘이 됐다.
“제가 그분을 만나지 않았다면 요즘 심적으로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 코로나 때문에 위축돼 있는데, 자상하게 챙겨주는 사람이 있어서 큰 위로가 되네요.”
B씨는 외동딸로 태어나 형제도 없고, 함께 살던 어머니가 작년에 세상을 떠난 후 많이 힘들었는데, “연애라도 하면서 사람답게 살아보라”면서 친구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소개했다고 한다.
하지만 거의 모태솔로처럼 살아온 B씨에게 남자는 부담스러운 존재였고, 그래서 상대가 좋은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마음의 문을 열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두달을 보내다가 코로나19로 운영하던 꽃집이 어려워지면서 B씨는 “먹고 살기도 힘든데, 연애는 너무 사치 같다”면서 결국 남성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오래 일했던 남성은 B씨의 사정을 알고 여러 가지 조언과 도움을 주었고, 그러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급진전했다.
“평생 혼자 길을 헤쳐오며 살다가 그분이 손을 내밀었을 때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내가 그동안 너무 혼자 기를 쓰고 살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B씨는 부모 외에 ‘나만큼 나를 생각해주는 존재’를 평생 처음 만났다고 했다. 평상시였다면 남성의 관심이 부담스러워 도망갔을 수도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덥석 손을 잡았다고 했다.
“어찌 보면 코로나가 우리 두 사람을 이어준 거죠. 제가 성격이 무뚝뚝해서 얼굴을 보면 말수가 적은데, 이상하게 문자는 잘 쓰거든요. 가끔 하트도 날리고요. 코로나 땜에 잘 못만나니까 SNS를 매일 자주 하면서 애교가 많이 늘었어요!”
B씨는 상황이 좀 안전해지면 자주 만나 ‘찐~하게’ 연애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늦게 시작한 그녀의 사랑을 응원한다.
코로나19로 싱글들은 더 외롭고, 부부나 커플은 관계가 악화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혼자 있어도, 함께 있어도 힘들기만 한 것일까? 그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생각을 바꾸고, 해답을 찾으면서 남녀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한다.
자주 못만나면 SNS로 사랑을 키우고, 결혼식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 결혼식이나 스몰 웨딩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황혼들의 행복찾기도 한창이다.
| 이웅진, 결혼정보회사 선우 대표 ceo@coupl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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