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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무적' 류현진의 탈삼진 쇼에 놀란 '해적 군단'

등록일: 04.29.2019 14:49:32  |  조회수: 92

 '시즌 3승' 향해 역투하는 류현진

 류현진(LA 다저스)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경기에서 2회에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해 7이닝을 8피안타 10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3승을 달성했다. 

'해적 군단' 피츠버그 파이리츠 타자들이 초구부터 벼르고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방 무적'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꿈쩍도 안 하고 무수한 탈삼진 쇼로 응징했다.

류현진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피츠버그 타선을 7이닝 동안 2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1패)째를 수확했다.

두 가지 확인된 사실은 류현진의 안방 강세와 올 시즌 놀라운 탈삼진 비율이다.

류현진은 먼저 피츠버그가 다저스타디움에서 류현진을 넘어서긴 어려울 것이라는 미국 언론의 예상을 보기 좋게 입증했다. 

 

전날까지 류현진이 다저스타디움에서 등판한 최근 10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1.46의 막강한 내용을 뽐낸 덕분에 미국 언론은 안방에서 강한 류현진을 집중 조명했다.

류현진은 피츠버그 타선의 노림수에 1회 먼저 점수를 줬다. 또 4회 조시 벨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아 올 시즌 5경기 연속 피홈런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그러나 안타를 8개나 허용했는데도 단 2점만 주는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투구)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올해 QS를 달성한 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고, 승리의 영광을 맛 본 장소는 모두 다저스타디움이었다.

지난달 2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정규리그 개막전(6이닝 1실점), 4월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라이벌전(7이닝 2실점)에 이어 안방에서 24일 만에 다시 승리를 만끽했다.

이와 달리 8일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선 갑작스러운 왼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고전했고, 부상 복귀전인 21일 밀워키 방문 경기에선 잘 던지고도 아쉽게 크리스천 옐리치에게 홈런 2방을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달콤한 홈 마운드에서 선 류현진은 원정지에서의 부진을 떨쳐내고 다시 승수를 쌓았다.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은 주지 않겠다는 류현진의 굳은 각오도 피츠버그와의 경기에서 호투의 밑거름이 됐다.

허니컷 투수코치의 칭찬 받는 류현진
허니컷 투수코치의 칭찬 받는 류현진
[펜타프레스=연합뉴스]

류현진은 이날도 볼넷을 1개도 주지 않았다. 주자를 누상에 모아둘 기회를 전혀 주지 않은 셈이다.

올해 27⅓이닝 동안 허용한 볼넷은 단 2개에 불과하다.

적은 볼넷과 함께 주목할 점은 탈삼진이다.

류현진은 피츠버그 타선을 제물로 삼진 10개를 솎아내 올해 한 경기 최다이자 빅리그에서 통산 세 번째로 탈삼진 10개 이상 경기를 펼쳤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우타자 몸쪽으로 급격하게 휘어 들어가는 컷 패스트볼, 그리고 스트라이크 존 높은 곳에 꽂히는 속구와 슬라이더로 류현진은 해적들을 허수아비로 만들었다.

애리조나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탈삼진 8개, 밀워키와의 직전 경기에서 9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시즌 탈삼진 33개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탈삼진은 6개가 넘고, 탈삼진을 볼넷으로 나눈 수치는 무려 16.5에 달한다.

탈삼진 10개 뽑아낸 류현진
탈삼진 10개 뽑아낸 류현진
[AP=연합뉴스]

9이닝당 탈삼진으로 환산하면 10.8개꼴로 자신의 빅리그 평균인 8.2개보다도 2개 이상 많다.

속구의 구속은 조금 떨어졌지만, 체인지업과 컷 패스트볼의 각도는 더욱 예리해져 삼진을 낚는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다만 피홈런이 늘어난 건 곱씹어야 한다.

MLB닷컴은 지난해 82⅓이닝 동안 9개이던 류현진의 피홈런이 올해 벌써 6개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매 경기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 등판에서 한 방의 우려마저 씻는다면 류현진은 본격적인 상승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