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트 6 : 사진은 '빼기'

글쓴이: PhotoO  |  등록일: 01.22.2015 09:24:20  |  조회수: 2197
[사진 : PhotoO, “Freedom″ (2015년 1월 17일)]

■ 화면의 어디에 피사체를 옮겨둘까?

사진은 “빼기”라고들 하죠.

우리가 하얀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때는 중요한 것, 그림의 주제를 염두해 두면서 그림을 완성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사진은 그렇지 않지요. 그녀가 매우 예뻐서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내가 보기에 온통 세상은 그녀뿐일지라도 남들이 보기에는 ‘도대체 뭘 찍은 건지’ 모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필요없는 건 그냥 지나치고, 강조하고 싶은 것에는 눈길을 주도록 좀 노력하면서 찍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사진이 아무래도 막 찍은 사진보다는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데 있어서 유리하지요.

근데 피사체가 내 맘대로 움직여주는 것도 아닌데, 그림 그리는 게 아니라 사진을 찍는 건데, 내 맘대로 사진을 만져주라니 이게 무슨 말일까요? 어렸을 적, 성냥개비를 눈앞에 두고 오른쪽 눈을 감았다가 왼쪽 눈을 감았다가 하면 성냥개비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작은 장난에는 사실 심오한 의미가 담겨있어요. 세상이 움직이지 않을 때, 내가 보는 관점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는 거죠!

사람은 눈 우세(ocu­lar dom­i­nance)라고 해서, 사실 두 눈 중 더 즐겨 사용하는 눈이 있습니다. 맨날 오른손으로 똥 닦던 여러분은 오늘 왼손으로 닦아보도록 합니다. 상당히 어색하죠? 사진의 구도란 이렇게 식상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오른쪽만 보던 사람에게 왼쪽을 보여주는 사진이 더욱 흥미롭고 눈길을 끌게 된다는 진리이지요.

그럼 사진의 네모난 프레임에서 주제가 어디에 있을 때, 더욱 몰입이 잘 될까요? 첫째는 물론 가운데입니다. 주제가 나를 향해서 성큼성큼 다가올 것만 같을 때, 화면에 주제를 꽉 채울 수 있을 때, 한가운데 위치한 주제는 블랙홀처럼 우리를 끌어당기지요.

Tip : 같은 그림에 똑같은 밝기의 빛을 따로따로 두 개 그려서는 안 된다. 한 개의 빛은 주제로 부각하고, 나머지는 주제에 부속되어야 하며, 크기고 밝기도 달라야 한다. 왜냐하면, 부분이나 밝기가 똑같지 않아야 관찰자의 시선이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천천히 이동할 수 있으며, 똑같은 사물이 있는 경우 어색하게 정지된 느낌을 주면서 둘 중에 어느 것이 다른 하나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품에 최고의 힘과 탄탄한 구성을 주고 싶다면, 전체 화면에서 한쪽은 밝게 한쪽은 어둡게 해야 한다. 그 후에 서로 다른 양 극단을 조화시키고 서로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다.

§ 출처 : 서울비 . 블로그 : http://seoulrain.net/
DISCLAIMERS: 이 글은 개인회원이 직접 작성한 글로 내용에 대한 모든 책임은 작성자에게 있으며, 이 내용을 본 후 결정한 판단에 대한 책임은 게시물을 본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는 이 글에 대한 내용을 보증하지 않으며, 이 정보를 사용하여 발생하는 결과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라디오코리아의 모든 게시물에 대해 게시자 동의없이 게시물의 전부 또는 일부를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 등의 행위는 게시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합니다. 이를 무시하고 무단으로 수정 · 복제 · 배포 · 전송하는 경우 저작재산권 침해의 이유로 법적조치를 통해 민, 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This article is written by an individual, and the author is full responsible for its content. The viewer / reader is responsible for the judgments made after viewing the contents. Radio Korea does not endorse the contents of the articles and assumes no responsibility for the consequences of using the information. In principle, all posts in Radio Korea are prohibited from modifying, copying, distributing, and transmitting all or part of the posts without the consent of the publisher. Any modification, duplication, distribution, or transmission without prior permission can subject you to civil and criminal liability.
댓글
  • JerseyBoy  01.24.2015 11:39:00  

    예술에는 장님이라 가끔 이런거 읽으면서 배우려하는데요...
    이 사진도 정말 잘된 작품이라 frame 해서 벽에 걸어놓을수 있는 작품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contrast 의 개념을 가르치느라 교과서 같은데 넣으려고 찍은 사진인가요?  Seoultrain 사이트에 있는 사진은 거의다가 교과서 같은데 쓰려고 찍은 사진들 같아요.  그런 사진들은 "사진 작가" 들이 보면 야~ 이것 정말 잘된 작품이다 그럴지 모르지만 frame 해서 일반집 벽에 걸기는 좀 그런것 같은데요.  뭐 의사 진료실 같은곳은 몰라도.

  • PhotoO  01.26.2015 09:20:00  

    안녕하세요 ^^

    우선 저 사진은 피사체를 중점으로, 사진에서의 덧셈과 빼기에 대한 설명을 보충하기 위해서 첨부한 사진입니다.

    액자에 걸어두기 위한 사진은 개인에 따라 달라지겠죠.

    예를 들면, 저는 제가 찍은 사진 중에서 제 이야기가 많이 담긴 사진을 특히 더욱 걸고 싶더라구요.

    두번째로, 유명한 사진작가님들의 작품이라해서 모두 다 액자에 걸어둘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 마음에 비춰 봤을 때 어떠한 감동도 없다면 그 작품은 벽에 걸어두고서 두고두고 감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자신에게 감동으로 다가오는 사진을 걸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