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트 2 : 사진을 예술로 만든 건 사람의 시선

글쓴이: PhotoO  |  등록일: 01.15.2015 09:59:14  |  조회수: 1085
[사진 : PhotoO, “아빠와 딸은 지금 여행 中″ - 가톨릭대학교 총장상 수상 (2014년 7월 6일)

: 영국 Hyde Park 공원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여러 가지 모습을 사진에 담던 중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았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전, 엄마 없이 아빠와 딸, 단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사진을 찍고 난 후, 딸이 보는 세상과 아빠가 보는 세상을 서로 나누고 교감할 수 있다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치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세상을 아름답게 담길 좋아하는 또 다른 사람이기 때문일까?'  -PhotoO-




사실 사진에서 구도 빼고 나머지는 기계가 하는 거잖아요. 물방울을 1/8,000초의 스피드로 정지시킨 사진, 얕은 심도로 인물에 집중하게 만드는 사진, 새로 개발한 렌즈나 디지털 센서가 선물해주는 독특하고 아름다운 색조…… 실제로 사진의 9할은 사진기가 알아서 하죠. 아닌가요? 바로 이런 이유로 사진이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누구도 사진 찍는 걸 ‘예술’로 봐주지는 않았던 겁니다.

■ 사진을 예술로 만든 ‘구도’

그러나 요즘은 백남준 아저씨 이후로 삶을 기술과 예술로 양분하는 게 가능하지도 않아 보이고, 매스미디어가 도래한 이래 광학 기술과 디지털 이미징 보정술을 철저히 연구하여 작가의 표현 의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려 하는 사람들도 당당하게 예술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됐죠.

그래도 말이죠, 이런 테크노-아트 시대에도 여전히 사진가의 손에 온전히 맡겨진 지점이 있습니다. 그건 ‘네모난 사각형 안에 무엇을 어떻게 위치시켜 표현할 것인가’라는 구도의 문제죠.

무언가를 보고, 마음이 동하는 순간에 셔터를 누르는 ‘사진 찍는 행위’, 인간이 무언가를 본 후에 ‘참 좋다’고 생각하여 취사선택하여 그 장면을 담는 것. 이 ‘빛 담기’의 본질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인간적이라는 사실은 아마도 오래도록 변하지 않을 것 같아요. 사진기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합니다.

■ 사진기는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오늘은 사진의 시선과 구도를 다루는 마지막 글로 구도의 특징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전 찍히는 것을 소중히 여기면서 찍어주는 마음이 좋은 구도를 초대한달까? 그런 생각을 해요.

유진 스미스와 같은 대가들이 버린 필름의 양을 아시나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사진들은 잡지사로 보내진 평균 2~3만 장의 사진 중 선택된 거라는 걸 아시나요? 아무리 뛰어난 사진가도 우연의 요소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없어요. 그저 자신만의 경험과 느낌으로 단 하나의 완벽한 순간을 위해 기다리지요.

그러니 결국 잡지나 전시장에 걸린 사진이 너무나 완벽하다는 사실에 주눅이 들지 마세요.

§ 출처 : 서울비 . 블로그 : http://seoulrai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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