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나이가 드셔서 거동을 쉽게 하시지 못합니다. 그런 어머니를 대신하여 2주전 한국에서 먼 미국 LA라는 곳을 찾아갔었습니다. 어머님이 찾으시는 동생분(저에게는 외삼촌이 되겠네요)을 찾으러 갔었습니다. 저도 어릴적에 한번 얼굴을 뵌 것 뿐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꼭 동생을 찾고야 말겠다는 어머님의 소망을 모른채 할 수 없었기에 외삼촌이 사시던 집 주소랑 주민등록번호만 가지고 12~13시간의 비행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생업도 1주일을 빼고 말이죠.
주미영사관에서는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들었던 터라 한인회에 도움을 받고자 찾아갔었습니다.
물론 많은 한인들이 사시는 곳이라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라는 걸 잘 압니다. 금방 찾을 것이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먼 타국에 있는 동포라고 표현했던 분들의 도움이 있을 것이라 너무 자만했던 것이 었을까요?
한인회는 상담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 : 무슨 일로 왔어요?
저 : 네. 사람을 찾고 있는데 도움을 조금 받고자 왔습니다.
??? : 여기 사람이 몇명인데... 그거 못찾으니까 가 보세요
저 : 네 힘든거 아니까 방법만이라도 조언 받고자 왔습니다.
??? : 딴데가서 알아보세요
저 : 사무실 직원분들이라도 만나보고 가면 안될까요?
??? : 그 사람들 지금 바빠요 그러니까 얼릉 가세요.
나이드신 분이라 말대답하지 않고 그냥 조용히 사무실 문만 바라보고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행여나 업무 보시는데 방해가 될까봐 건물 밖에서 기다렸습니다. 주차장 관리해 주시는 분이 애처로운 눈으로 봐주셔서 제 이야기를 30분이나 들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30분이 얼마나 저에게는 큰힘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가진 것이 많치 않아 음료수 하나 밖에 대접해 드리지 못했지만 그 때 참 감사했습니다.
사무실에서 누군가 나오시길래 가서 사람 찾는다는 말은 하지도 못하고 싸이트에 회원 가입을 했는데 글이 안 써지니 글쓰기 권한이라도 얻게 해달라 사정하였습니다.
다행히 오늘 확인해보니 글쓰기 권한은 얻었네요. 하시는 업무가 사람 찾아주는 일이 아니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왔냐고 물어보시고 그 다음부터는 냉대하시는건 먼 길 찾아간 저에게 참 아픈 기억이었습니다. 제가 한인타운에서 혹은 미국에서 사는 사람이 아니라서였던걸까요?
한국에서 넘어가 사시는 분들이 모두 그런건 아니지만 같은 말이 통하고 같은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쉽게 도움을 받거나 따뜻한 안내 혹은 조언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이 저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알고 온 여행이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조언도 참 따뜻하였고 라디오 코리아 데스크에서 안내해주시는 분 또한 너무 다정하게 안내해주셔서 참 감사하였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도움주신 분들 모두에게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장 큰 라디오 방송이라는 radio korea에 글이라도 올리고 있으니 맘은 누그러진듯합니다. 조만간 정보를 더 수집하여 외삼촌을 찾을 때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 두서없이 막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든 일에 행운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추신1 = 혹시나 사람을 찾는 효율적인 방법을 아시면 메일 bean12@nate.com 이나 카톡 bean5678으로 연락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꼭 어머님의 소망을 들어드리고 싶네요.
추신2 = paramount 5453 이나 플라톤 3055 에 사시던 정 태훈/정태종/정현정 남매분들에 대해 아시는 분은 꼭 연락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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