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조기검진 확대에 따라 갑상선암의 발생은 급격히 증가해 2011년 갑상선암의 진단율은 1993년 대비 15배나 늘었다. 갑상선암은 현재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작년에만 약 2만명 이상의 환자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현상으로서 국제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는 주제로 부상하기까지 했다.
갑상선암으로 진단되는 경우 대부분 사람들은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 후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부 환자들은 성대 마비나 부갑상선 저하증 등 부작용에 시달린다.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 조기검진은 환자의 건강이나 생존율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나 불필요한 치료 등으로 환자에게 오히려 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갑상선암중 일부 병변에는 암이라는 명칭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암' 이라는 명칭으로 인해 진단만으로도 불안을 유발시키고 환자진료에서 과잉 치료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족력이 없고, 전이가 없는 2㎝ 미만의 위험성이 낮은 병변에 대해서는 '느리게 진행하는 미세유두상병변'과 같은 이름으로 명칭을 바꾸자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불필요한 치료와 근심을 피할 수 있고 즉각적인 수술보다 지속적 관찰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의학계의 공통된 권고는 갑상선암 조기검진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한국국립암센터에서 2015년도에 갑상선 조기검진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고 미국의 권위 있는 정부 조기검진 기구에서도 올해 초 갑상선암 조기검진을 시행하지 말도록 권고한 바 있다.
이 같은 권고에 대해서는 많은 글로벌 전문가들도 동의하는데, 이런 배경에는 한국의 경험이 큰 영향을 준 것이 사실이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갑상선암 조기검진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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