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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민기, 오피스텔로 불러 성추행···같이 간 친구와 도망쳐" 피해 제자들 증언

글쓴이: ararara  |  등록일: 02.20.2018 14:21:01  |  조회수: 1387
조씨에 대한 성폭력 의혹 제기로 한국 문화예술계 성폭력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터져나온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연극학과 졸업생 ㄱ씨는 “조민기 교수가 오피스텔로 나와 친구를 부른 뒤 술을 먹이고 침대에 눕힌 다음 가슴을 만지고 강제추행했다”고 말했다. ㄱ씨는 “(강제추행 중)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다. 당시 우리 나이는 고작 스물한 살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조민기 교수는 술에 취해 항상 여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오피스텔로 5분(오피스텔로 5분 내로 오라는 뜻)’이라고 말했고, 전화를 안 받으면 계속 전화했다”고 했다.

ㄱ씨는 “남자친구와 같이 오피스텔로 불려간 적도 여러 번 있는데 남자친구가 취해 잠이 들면 내 가슴을 만지려 할 때가 많았다”고 했다. ㄱ씨는 “(조씨는) 남자친구와 내 앞에서 우리 관계를 두고 성적 모독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ㄱ씨는 “여러 명이 가서 여학생 한 명이 취해서 잠이 들면 (조씨는) ‘너희들은 가도 좋다. 얘는 놔두고 가라’고 해서 억지로 깨워서 데리고 나온 날도 많았다”고 했다.

또 다른 연극과 졸업생 ㄴ씨는 “조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 술을 마신 후 노래방에 갔다가 술에 취한 조 교수가 여학생들의 가슴을 터치하고 여학생 뒤에서 성행위를 연상케 하는 행동을 해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ㄴ씨는 “이날 여학생들은 노래방에서 나와 울면서 서로를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졸업생 ㄷ씨는 “조 교수가 가정형편이 좋지 않던 내게 희곡 작업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라고 했다. 서울 강변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데 갑자기 뽀뽀를 하려고 해서 거부하고 도망 나왔다. 그랬더니 한 달간 일한 아르바이트비도 주지 않았고 이후 오히려 과에선 나에 대해 안 좋은 소문이 돌았다”고 했다.

학생 ㄹ씨는 “조 교수가 2015년 우리 또래 딸과 함께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방송에서 그가 어떤 아빠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애인 같은 아빠’라고 했을 때 소름이 돋았다”며 “왜 언론에서 (조씨의) 성추행에 대해 취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학생들은 “조씨가 학교에서 ‘너는 이번 학기 내 여자다’ 하는 식으로 여학생 한 명을 콕 집어서 항상 데리고 다녔다”고도 증언했다.

남학생들도 조씨의 강제추행을 폭로했다. 연극학과에 다녔던 ㅁ씨는 “조 교수가 술자리에서 항상 여학생을 양옆에 끼고 앉아 어깨동무를 하거나 손을 잡고 뽀뽀를 하는 등 신체접촉이 많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조씨의 지속적 강제추행을 피할 수 없었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우리더러 오피스텔에 안 가면 되지 않냐, 혹은 술을 안 마시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며 “학교에서는 조민기가 왕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1월 조씨의 성폭력 문제를 대학에 제기했다. 영화과 학생이 익명 신문고를 통해 해당 내용을 학교에 알렸고 이후 연극과 졸업생들이 교수들에게 조씨 문제를 제기하면서 공론화했다. 조씨가 연극과뿐 아니라 영화과 학생들에게도 성폭력 피해를 입혔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청주대는 이날 조씨의 사표를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주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조 교수가 학생들과 성 관련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조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하면서 바로 조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연극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다수 학생이 조씨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작년 12월 학내에서 양성평등위원회를 열고 사실관계를 파악한 결과 학생들의 피해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조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징계위원회에 회부되자 학교 측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대는 그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징계위원회를 열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조씨의 사표를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조민기 교수는 ‘동료 교수의 음해다. 억울하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구체적인 문제 등이 확인됨에 따라 중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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