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 차량전복 사망 추돌후 가슴 잡더니 인도 돌진

글쓴이: 케세라세라  |  등록일: 10.30.2017 13:48:57  |  조회수: 514
영화배우 김주혁 씨(45·사진)가 30일 교통사고로 숨졌다. 그는 자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일으킨 뒤 갑자기 인도로 돌진해 아파트 출입문 입구에 충돌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목격자는 “김 씨가 추돌 직후 가슴을 움켜쥐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경위와 김 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르면 31일 김 씨를 부검할 계획이다.

○ 두 차례 추돌 후 100m 돌진

사고는 이날 오후 4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앞 영동대로에서 일어났다. 편도 7차로의 대로다. 김 씨의 SUV(벤츠 G63 AMG)는 2차로에서 영동대교 방향으로 달리고 있었다. 김 씨 차량은 3차로를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를 한 차례 들이받은 뒤 멈춰 섰다.

그랜저 운전자가 비상등을 켜고 갓길로 방향을 바꾼 순간 김 씨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하며 그랜저 옆 부분을 다시 들이받았다. 앞으로 돌진한 김 씨 차량은 우측 인도를 향해 3개 차로를 순식간에 가로질렀다.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에서 “벤츠 운전자가 내 차를 들이받고 잠시 정차하는 사이 가슴을 움켜잡더니 갑자기 인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김 씨 차량은 도로와 인도 사이에 있는 30cm 높이의 턱을 넘은 뒤 화단을 지나 40cm 높이의 철제 난간까지 뚫고 인도로 올라섰다. 김 씨 차량은 80m가량 인도를 질주하다 아파트단지 북문 기둥을 들이받고 경사진 계단으로 굴러떨어졌다. 김 씨 차량은 45도 경사에 1.5m 높이의 계단에서 빠른 속도로 구르며 천장과 운전석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다. 인도 곳곳에는 검은색 스키드마크가 선명히 남아있었다. 김 씨가 인도에서 제동페달을 밟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차량이 인도를 질주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은 아직 분명치 않다. 일단 목격자 진술로 볼때 김 씨의 몸에 갑자기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윤영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정확한 원인은 부검을 통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가슴을 움켜쥔 상태에서 돌진했다면 80% 이상은 심근경색이다. 가슴에 심한 통증이 오고 부정맥이 발생해 의식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 유족은 “지병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등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충격에 빠진 연예계

김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이 2013∼2015년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의 연출을 맡았던 유호진 전 KBS PD(몬스터유니온 PD)는 “급하게 연락을 받아서 경황이 없다. 지금은 도저히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5년 별세한 배우 김무생 씨의 아들로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드라마 ‘카이스트’ ‘프라하의 연인’과 영화 ‘YMCA 야구단’ ‘싱글즈’ ‘홍반장’ ‘방자전’ ‘광식이 동생 광태’ 등 멜로와 코미디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에서 매력을 선보였다. 2013년 12월부터 2년간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에 출연해 엉뚱하고 소탈한 모습을 드러내 친근한 배우로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에 함께 출연한 17세 연하 배우 이유영 씨(28)와 연인 사이로 발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는 그에게 ‘제2의 전성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아르곤’에서 열정적인 언론인 김백진 기자 역할을 맡아 대중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지만 안타깝게 유작이 됐다.

올 1월에는 현빈, 유해진 씨와 함께 출연한 영화 ‘공조’가 누적 관객 78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27일 열린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고인은 “영화로 첫 상을 받았다. 연기한 지 20주년인데 큰 상을 받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유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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