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워너비 김혜수 "감사하지만 생경하다. 나의 워너비는 김혜자" [인터뷰M]

글쓴이: Persona_  |  등록일: 11.09.2020 11:27:06  |  조회수: 352
영화 '내가 죽던 날'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힐링을 가져다 주고 인생작을 선사한 김혜수를 만났다.
김혜수는 영화 '내가 죽던 날'로 또 한번 배우 김혜수의 이름을 입증해 냈다. 완벽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삶이 송두리채 흔들리는 상황에서 복직을 위해 한 소녀의 자살 사건을 맡아 그녀의 흔적을 추적하는 형사 '현수'를 연기한 김혜수는 추적하는 대상에게 자신을 투영하거나 혹은 자신의 모습에서 추적하는 대상을 반추해 보면서 인간대 인간으로 깊이 있게 대상에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역배우부터 시작해 김혜수는 언제나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여배우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늘 자신감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왔던 김혜수 앞에는 어느새 '50대'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나이를 의식하게 되는 건 기사에서 나이를 언급할 때 뿐이다. 예전에 서른이 되고서도 한참 인터뷰를 할 때 '30대 여배우'라는 기사가 많이 나갔고, 마흔이 되었을때도 '40대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었었다. 숫자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살아갈 뿐이다. 50대를 처음 살아보긴 하는데 50살이라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라며 덤덤하게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연스레 외모 관리에 대한 질문도 나왔는데 김혜수는 "여배우라고 다르지 않다. 작품을 위해 정신적으로 준비도 하지만 신체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한다. 먹고 싶은 걸 참아가며 식단 관리를 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먹는 것 때문에 배우를 관둬야 하나 하는 유치한 생각도 한다"라며 힘들지만 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배우로서 현재 나이가 34살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의 경륜을 기대할만 한데 김혜수는 연기 경력만 34년째다. 그럼에도 아직도 한창때와 다르지 않은 신체와 외모를 유지하고 있는 김혜수다. 그녀 정도 되면 이제 어떤 연기든 요구하는대로 막 튀어나오지 않을까? 하지만 "하던대로 하는 것도 솔직히 힘들다."라며 김혜수는 엄살을 부린다. "내꺼 하기에도 너무 바쁘고, 늘 역할을 다 못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움이 많다. 아무리 좋은 감독과 파트너가 있어도 연기는 각자의 몫이라 너무 외롭다. 하지만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주변의 많은 것에 영향을 받기는 하다. 연기를 제대로 하는 건 구만리처럼 막연히 힘들다."라며 여전히 좋은 연기에 대한 갈증과 바램을 갖고 있음을 이야기 한다.

이렇게 겸손하게 이야기 했지만 막상 이 작품의 캐스팅을 하게 됐을때 많은 배우들이 '김혜수와 연기할 수 있다면 이 작품을 하겠다'라는 조건으로 캐스팅에 응했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들이 왜 그런 바램을 가졌는지는 작품을 보니 절로 알수 있을 정도였다.

언론시사회때 감독님이 이런 캐스팅 비화를 이야기 했었는데 김혜수는 "현장에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때 감사하기도 한데 '어이구' 이런 생각도 들었다. 저도 그런 배우가 있다. '저분이랑 연기할 기회가 된다면, 그런 기회가 온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배우가 있는데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대상이 된다는 건 생경하고 놀라웠다."라며 배우들의 워너비가 된 소감을 이야기 했다. 

누군가에게는 꿈의 대상인 김혜수인데 정작 그녀의 꿈은 무엇이었을까? "배우를 하기 전 꼬마일때는 꿈이 계속 바뀌고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가 영향이나 압박을 주기도 한다. 지금도 아이를 너무 좋아하지만 어릴때는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러다가 연기 초년생 시절에는 사회부 기자가 되고 싶기도 했었다. 뭔가 당당해보이고 힘이 있어 보이더라. 배우가 꿈이었던 적은 없었다."라며 의외의 이야기를 했다. "배우를 직업으로 하면서 꿈이 직종을 향한 건 아니었다. 다른 직종을 꿈꾸지는 않고, 그저 지금의 나에게 충실하고 지금 이 시간, 내 앞에 있는 사람들에게 충실한게 다다"라며 지극히 현실적이면서 건강한 이야기를 했다. 

큰 욕심도 요동치는 욕망도 없어보이는 김혜수지만 그녀에게도 함께 작품하고 싶은 워너비 스타가 있다고 했다. "정말 입에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고 생각만해도 진짜 떨리는 분이 계시다. 바로 김혜자 선생님이시다. 우연히 선생님 현장에서 뵙고 용기내서 주차장에서 잠깐 인사를 드렸는데 10분 정도 함께 있었던 시간을 못 잊겠다. 눈이 정말 너무 깨끗하고 순수하시더라. 말씀은 너무 현하고 자연스러운데 저에게 너무 크게 다가왔다. 작품에서 만나보는 건 아직도 꿈꿔보는 건 희망이다. 뵙기만해도 경이롭고 의미가 컸다"라며 상기된 목소리로 이야기 하는 김혜수의 모습에서도 아직 '소녀'가 느껴졌다.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내가 죽던 날'은 11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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