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공백`기생충``애비규환`..장혜진,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지금

글쓴이: Karenna  |  등록일: 11.05.2020 09:21:53  |  조회수: 363
세상이 나한테 너무 친절해진 느낌이에요."

장혜진은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애비규환'(감독 최하나, 제작 아토ATO모토MOTTO, 배급 리틀빅빅처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애비규환'은 똑 부러진 5개월 차 임산부 토일(정수정 분)이 15년 전 연락이 끊긴 친아빠(이해영 분)와 집 나간 예비 아빠 호훈(신재휘 분)을 찾아 나서는 설상가상 첩첩산중 코믹 드라마. 오는 12일에 개봉된다.


극 중 장혜진은 임신과 동시에 결혼을 선언한 딸 토일의 엄마 배선명 역을 맡았다. 연이어 누군가의 엄마를 연기하게 된 장혜진은 기존과 또 다른 엄마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을 예정이다.

장혜진은 "원래는 호훈이 엄마 역을 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저는 선명이어야 한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이 너무 좋았다. 이 장면 때문에 선명이가 존재할 수 있구나 했다. 신선한 감동이었다"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엄마 장혜진과 엄마 배선명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일까. 장혜진은 "제가 냉철하지 않다. 그냥 엄마 같다. 본능적인 편이다. 선명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화를 삭히고 말한다는 게 저와는 상반되는 점이라서 연기하기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딸이 혼전임신을 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 같냐는 질문에는 "딸의 남자친구가 딸만 사랑해준다면 무조건 OK다. 그런데 5개월 될 때까지 임신을 했다고 말 안 한 건 섭섭할 것 같다. 미리 얘기를 해줬으면 당황하지 않았을 텐데 갑자기 배가 불러서 오니까. '안 돼'라고 할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장혜진은 정수정과 모녀 호흡을 맞췄다. 앞서 정수정은 인터뷰를 통해 장혜진과 실제 모녀처럼 편하게 지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장혜진은 "정수정이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없다. '이런 사람은 이럴 거야'라고 지레짐작하는 것도 없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성격이더라"며 "나이 든 선배니까 거리를 둘 수 있는데 사람으로 편하게 대해준 것 같다. 그게 연기로도 잘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에프엑스 크리스탈이었다. 조금 지나서 정수정이 됐다. 외모만 아이돌이지 마음은 이미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장혜진이 '애비규환' 출연을 결심한 데에는 대본의 힘이 컸다. 장혜진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고 쏙쏙 읽혔다. 템포감도 템포감이지만 장면이 눈에 보였다. 연기하기 좋은 작품이었다. 내부 시사 때 생각했던 것보다 재미있게 나온 장면이 많아서 저희끼리 되게 고무적이었다"고 밝혔다.


장혜진은 '애비규환'이 모두의 성장 스토리라고 설명했다. 장혜진은 "대본을 처음 접하고 심상치 않다고 생각했다. 첫 장면부터 '헉' 했다. 선명의 집안이 남들의 고정적인 시선으로 봤을 때 콩가루 집안일 수 있다. 하지만 본인들이 행복하기 위해 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비규환'은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토일이의 성장 이야기지만 모두의 성장 이야기"라고 전했다.

장혜진은 현재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장혜진의 필모그래피는 화려하지만 어딘가 독특하다. 바로 9년의 공백기가 존재하기 때문. 이 가운데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 있다. 바로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이다.


장혜진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시나리오상을 탔을 때 눈물이 나더라. 너무 울어서 붙이고 있던 속눈썹이 뚝 떨어졌다. 그 다음 상부터는 현실감이 없었다. '이거 진짜 맞아?' 했다. 국제장편영화상은 주지 않을까 생각은 했다. 나머지는 예상치 못했다. 마지막에 불렸을 때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며 아카데미 시상식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제가 머뭇거리니까 올리비아 콜맨이 '오늘 네 날이다'라고 해주면서 '나가, 즐겨' 이러더라. 상을 탄 당사자인 저희보다 다른 배우들 더 즐거워 하더라. 꿈 같은 일이고 감사한 일이다. 한여름 밤의 꿈 같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기생충' 이후 달라진 일상을 묻는 말에는 "세상이 나한테 너무 친절해진 느낌이다. 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작품의 덕을 본 것 같다. 저는 달라진 게 없다. 마음가짐은 똑같다.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의 기준도 똑같다"고 얘기했다.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아카데미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잘 모른다"며 "다들 의외로 덤덤해서 더 감사하다. 덕분에 자만하지 않고 제 일의 연장선에서 받은 선물 정도로 생각할 수 있었다. 아니었으면 '내가 아카데미 배우야'라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아카데미는 모두의 축제로 남겨두고 싶다"고 밝혔다.

긴 휴식을 마치고 돌아와서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장혜진은 후배들의 희망이 됐다. 장혜진은 "연기를 그만두고 싶어 하는 후배들이 저를 보고 용기를 얻어서 쉰다고 하거나 다시 도전하겠다고 한다. 내가 그렇게 특출난 사람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없고 유명하지도 않은데 다시 연기를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될 수 있는 게 감사하다. 더 잘 살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장혜진은 "'애비규환'은 무해하게 재미있는 영화다. 신선하고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그럴 수도 있지' '그럴 것 같다'라는 반응이 나오길 바란다. 본 분들이 긍정적인 마인드가 생기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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