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태혜지 전에 그녀가 있었다

글쓴이: 눈누나나  |  등록일: 09.08.2020 10:35:20  |  조회수: 1202
태혜지(김태희, 송혜교, 전지현)'전에 그녀가 있었다. 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형외과 의사가 뽑은 가장 완벽한 미인 김희선. 흰색 스키니 진에 하얀 자전거를 탄 여인이 TV에 나타나자 대한민국 남성들은 환호했다. 그녀가 드라마 속에서 착용한 머리띠와 곱창 밴드를 따라하는 여성들이 넘쳐났다. 김희선은 명실상부한 9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김희선은 결혼 후 배우 생활에 또 다른 전환점을 맞았다. 2012년 SBS 월화드라마 '신의'로 6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으나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어 2014년 KBS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2015년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 2017년 JTBC '품위있는 그녀' 등의 작품에 출연했으나 아쉬운 연기력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렇게 한 때 잘나가던 스타로 묻히는 가 싶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앨리스'에서 김희선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 여행을 그린 휴먼 SF 드라마다. 극중 김희선은 스스로 한계를 부수는 놀라운 연기 발전을 보여주면서 호평 세례를 받는 중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에 따라 그녀는 1인 2역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40대 초반 박선영과 30대 윤태이를 오가는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는 중이다. 드라마 속에서 파워풀한 액션 연기부터 모성애 강한 엄마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뛰어난 연기력, 정확한 발성, 노련한 감정 연기를 구사하며 극초반 그녀를 향한 우려를 저절로 불식시켰다.

그녀가 그리는 캐릭터 박선영은 정감있고 따듯한 모습이다. 살인마에게 공격을 당한 뒤에도 아들만을 걱정하는 모습은 눈물 없이는 보기 힘들 정도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아들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은 가슴을 아리게 만든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40대 김희선이 연기하는 엄마 역할은 전작들에 비해 훨씬 리얼하고 깊이 있어졌다.

그런가하면 2020년을 살아가는 물리학 교수 윤태이는 박선영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골드미스인 30대 철벽녀 윤태이는 거침없이 당당하다. 논문을 잔뜩 쌓아놓고 히스테리를 부리는 일중독자, 괴짜 물리학자 모습 그대로다. 물리 공식이 빼곡히 적힌 칠판 앞에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펼치고 고함을 지르는 모습에서는 카리스마가 묻어난다.

남자주인공 박진겸(주원)과 케미스트리 또한 관전 포인트다. 30대를 연기하는 그녀는 정통 멜로퀸다운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자꾸만 자신의 곁을 맴도는 박진겸에게 "혹시 나 좋아해요?"라며 돌직구를 날리는가 하면 "오십이 넘으셨습니까?"라고 묻는 말에 치솟는 분노를 드러내 유쾌한 웃음을 자아냈다.

매회 새로움을 선사하는 김희선 연기에 힘입어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1화에서 6.1%로 출발한 '앨리스'는 4화에서 10.6%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4회 예고편에서 20대 시절 김희선이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리즈 시절 미모를 연상시키는 시간을 역행하는 외모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김희선은 '앨리스'로 '인생캐'를 만났다는 평을 받고있다. 40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깊이감과 20대 전성기 외모까지 갖춘 그녀에게 최고의 여배우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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