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은 지금 `언니들 전성시대`

글쓴이: Lucina  |  등록일: 07.15.2020 11:19:54  |  조회수: 383
스포츠스타들이 뭉친 ‘노는 언니’(왼쪽 사진)부터 60대 연예인들이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까지 최근 여성 출연자로만 이뤄진 예능프로그램 제작이 활발하다. 사진제공|E채널·KBS
‘언니들 세상’이다. 여성 출연자로만 구성된 예능프로그램들이 잇달아 시청자들을 찾는다. 남성 방송인들이 예능프로그램의 주축으로 나섰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여성 출연자들의 당당함, 그들이 빚어내는 호흡과 연대감 등으로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여성들이 모인 프로그램에 목말랐다” 8월4일 방송을 시작하는 E채널 ‘노는 언니’는 박세리(골프), 남현희(펜싱), 곽민정(피겨스케이팅) 등 6명의 여성 스포츠스타로 구성해 눈길을 끈다. 그동안 다양한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이 나왔지만, 여성으로만 출연진을 꾸린 경우는 처음이다. 연출자 방현영 PD는 14일 “여성 출연자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정적인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박세리도 ‘여성 스포츠 선수들이 모인 프로그램에 목말랐다’며 다른 멤버 섭외에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여성 연예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1일부터 방송 중인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는 연기자 박원숙, 김영란, 문숙, 가수 혜은이가 함께 살면서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는 최근 한혜진, 박나래, 그룹 마마무의 화사 등 여성 멤버들만 따로 모아 ‘여은파’라는 웹 예능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각각 2일과 8일 종영한 엠넷 ‘굿걸’과 MBC 웹 예능프로그램 ‘힙합걸Z’도 래퍼 치타, 에일리, 래퍼 이영지, 하선호 등 여성 스타들을 내세워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호기심 자극하는 ‘신선함’이 무기 전문가들은 방송가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남녀 출연자 불균형 문제가 차츰 해소되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대부분 예능프로그램은 남성 출연자가 주도해왔다. 여성 연예인들의 무대는 2013년 MBC에브리원 ‘무한걸스’와 2017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전부였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성 출연자를 부가적 역할로 바라보는 방송가의 고정관념, 야외에서 촬영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유행 등으로 여성 연예인들의 설 자리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보기 드물었던 만큼 출연자 구성만으로도 신선함을 자아내고, 한층 폭넓은 소재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이 여성 예능프로그램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여성 출연자들의 당당한 모습으로 얻는 통쾌함, 공감을 기반으로 한 여성들의 연대 등 새로운 이야깃거리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가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방현영 PD는 “여성 출연자로만 꾸린 예능프로그램을 ‘모험’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면서도 “기존 작법에 지친 연출자들 사이에서 ‘여성 예능프로그램’을 향한 관심과 호기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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