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식 기생충으로 효자 됐어요 [인터뷰]

글쓴이: tonytoni  |  등록일: 05.12.2020 09:38:17  |  조회수: 565
‘기생충’ 이후 말도 안 될 만큼 좋아진 게 많아요. 배우조합(SAG)서 앙상블상도 받았는데 그 트로피 무게가 어찌나 무겁던지요. 집으로 돌아가면서 ‘이게 당근과 채찍이 될 거다’란 생각을 했죠.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절대 게으르지 못하게 할 경험이었어요. 아버지, 어머니도 1년 내내 행복해했어요. 남부럽지 않은 효자가 된 것 같아 기분도 좋았답니다. 하하.”

배우 최우식은 여전히 유쾌했다. 영화 ‘기생충’ 이후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그지만, 자만하거나 우쭐대지 않았다. 오히려 차기작인 ‘사냥의 시간’이 멀고먼 길을 돌아 넷플릭스서 공개한다는 것에 진심으로 떨려했다.

“다행히 제게 관심을 주고 궁금해한 전세계 사람들에게 단번에 공개할 수 있게 됐어요. 해외에서 좋게 봐줘서 다행이에요.”

최우식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사냥의 시간’으로 이제훈, 안재홍, 박정민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부터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놨다.


■“맏형 이제훈 덕분에 똥강아지처럼 놀았죠”

이 작품은 ‘파수꾼’ 윤성현 감독과 이제훈의 두번째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또한 최우식, 안재홍, 박정민 등 청춘스타들이 합류해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선 맏형 이제훈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다른 배우들이 약간 다운되면 이제훈이 나서서 분위기도 이끌려고 했죠. 저와 박정민, 안재홍은 그저 현장에서 똥강아지처럼 웃고 떠들며 놀았어요. 현장에서 제가 어깨를 빌려줄 경험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훈을 보면서 ‘나중에 내가 선배가 되면 꼭 저렇게 되어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배웠죠.”

감독까지 모두 5명이 또래라 그 어느 때보다도 신나는 현장이었단다.

“다 함께 웃고 떠들면서 일했던 것 같아요. 근데 중요한 건 이들이 카메라 앞에선 돌변한다는 거죠. ‘그냥 웃고 떠드는 게 아니라 이런 게 정말 프로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자신의 영역 안에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진짜 치열하게 연기하는 걸 보면서 저 역시도 선의의 경쟁을 했어요. 다들 너무 좋아했던 배우들이었고, 꼭 한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이들이라 뒤쳐지긴 싫었거든요.”

그가 연기한 기훈 역은 원래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가 롤모델이었다고.

“원래는 디캐프리오 리즈 시절 스타일었어요. 인기도 엄청 많고 무리에서 제일 잘 나가는 친구라는 설정이었거든요. 하지만 제가 캐스팅되면서 무너졌죠. 그냥 키큰 양아치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하하.”

■“비릿한 캐릭터만? 제일 잘할 수 있는 영역”

이 작품이 욕심난 이유 중 하나는 ‘거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였다.

“매번 도움이 필요하고 약한 모습만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데 ‘기훈’은 180도 다르잖아요? 욕도 하고, 담배도 피고요. 저도 처음엔 궁금했어요. 감독이 왜 이런 역을 내게 준 거지? 그동안 제가 보여준 얼굴과 달랐으니까요. 한편으론 겁도 나는 캐릭터였어요. 연기를 덜 하면 ‘에이, 소화를 잘 못하네’라고 할 것 같고, 더하면 ‘오버하네’라고 할 것 같아서요. 그 중간을 찾는 게 어렵더라고요. 사람들이 ‘최우식이 이런 얼굴은 안 어울린다’라고 할까봐 고민이 많았죠.”

늘 비슷한 캐릭터를 맡는 것 같다는 지적엔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제가 제일 자신있고 뽐낼 수 있는 영역대가 성장하고 있는 청년, 어려운 환경에서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가려는 청년이라서 그런가봐요. 가끔 그런 생각도 하죠. 언제쯤 카리스마 있는 역을 할 수 있을까. 또 한편으론 그런 모습들을 좋아해줘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혹시나 연기에 권태를 느끼거나 슬럼프에 빠진 적도 있었을까.

“아직까진 다행히 연기가 일로 느껴지지 않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연기가 아닌 제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역을 연기하려고요. 앞으로도 연기하는 과정을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앞으로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에게 배우로서 방향성을 물었다.

“제가 카메라 앞에서 뽐낼 때 같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배우들과 함께라면 계속 작품을 찍고 싶어요. 한때 대사도 신경 안 쓰고 카메라 앞에서 놀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처럼 촐싹거리는 연기도 다시 해보고 싶고요. 개구쟁이 같은 모습도 지금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배역이든 맡겨만 준다면 다해보고 싶어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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