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독전``부부의 세계`...박해준의 슬기로운 변신

글쓴이: lucina  |  등록일: 04.17.2020 09:43:16  |  조회수: 1170
선과 악을 자유롭게 오간다. 평범함과 특별함을 넘나든다. '부부의 세계'로 또 한 번 슬기로운 변신에 성공한 배우 박해준이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의 기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시청률은 방송 6회 만에 18.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화제성도 함께 잡았다. 비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한 방송 종합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드라마는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가정의학과 전문의 지선우(김희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가 이태오(박해준) 부부가 불륜으로 인해 급격하게 무너져 내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부부라는 관계가 무색하게 진실과 거짓, 진심과 위선이라는 대척점에 서,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심리전을 펼친다. '부부의 세계'는 그 과정을 섬세하고 치밀하게 풀어가며 호평 받고 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드라마에는 대체로 주인공만큼 강력한 안타고니스트가 있다. '부부의 세계'에선 이태오 역할을 연기한 박해준이 그렇다.

동갑인 지선우나 젊은 여다경(한소희)과 있을 때 묘한 긴장감을 형성하는가 하면, 위선적이고도 이중적인 면모로 지선우의 감정을 극대화하고 시청자의 분노를 깨운다. 아내와 내연녀를 두고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라는 믿기 어려운 대사가 억지스럽게 다가오지 않은데는 배우의 역할이 만만찮다. 이태오를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쏠린다는 건 외려 박해준이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미생'→'독전'→'부부의 세계'...박해준의 슬기로운 변신
연기력에 비해 배우로서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었다. 2007년 연극 '그때, 별이 쏟아지다'로 시작해 첫 영화 데뷔작인 '화차'를 선보였을 때 박해준의 나이는 36세였다. 길지 않은 경력 속에서도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폭넓은 스펙트럼은 단연 눈길을 끌었다.

그의 필모그래피가 지닌 색은 다채롭다. 평범함과 특별함, 선과 악을 오간다. 데뷔작인 '화차'(2012)부터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2013) '악질경찰'(2019)까지 그는 꽤 많은 작품에서 거대 악의 충실한 오른팔 역을 자처해왔다. 영화 '독전'(2018)은 화룡점정. 마약조직의 중간 보스 박선창 역을 맡았던 그는 악랄하고 섬뜩한 눈빛과 표정으로 길지 않은 분량에도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여줬다.

특별함 뒤에 평범하고 서글서글한 미소가 있었다. 드라마 '미생'(2014)에선 지극히 현실적인 직장인의 표상으로, 영화 '힘내요, 미스터리'(2019)에선 천연덕스러운 생활 연기로 공감을 이끌었다.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속 스님 겸덕도 빼놓을 수 없다. 보장된 미래를 뒤로하고 산으로 들어가 중이 된 겸덕과 옛 연인 정희(오나라)의 애틋한 사연은 안방의 눈시울을 적셨다. 당시 박해준은 역할을 위해 실제로 삭발하기도 했다.

 '미생'→'독전'→'부부의 세계'...박해준의 슬기로운 변신

이러한 복합적인 매력에 창작자도 매료됐다. '부부의 세계' 연출을 맡은 모완일 PD는 제작발표회에서 박해준을 캐스팅한 이유로 "체면이나 예의, 허례 없는 순수함"을 꼽으며 "한국사회 특성상 남자는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아저씨가 되는데 박해준에게서는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첫 드라마 주연작인 '부부의 세계'에서 연기공력으로 주연의 자격을 입증했다. 작품 내에서 그의 역할도 더욱 커진다. 오는 17일 방송을 앞둔 '부부의 세계' 7회에선 이태오의 반격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2년 후 여다경과 결혼해 딸을 낳은 이태오가 고산에 돌아오며 반향을 예고했다. 그가 작품 안팎에 불러올 새로운 변화가 적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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