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어떻게 칸 찍고 시청률 여왕 됐나

글쓴이: 토토즐  |  등록일: 12.13.2019 17:50:09  |  조회수: 1363
영화 '기생충'으로 올해 여우주연상을 휩쓸고 천만 배우가 된 조여정은 자신이 주연을 맡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99억의 여자 (연출 김영조, 유관모/ 극본 한지훈)’까지 압도적 수목극 1위 자리에 올려놓으며 '흥행 퀸'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2월11일 방송된 '99억의 여자' 5,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 9.4%-11.3%를 기록, 첫 방송을 시작한 지 3일 만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시청률 20%를 넘기며 인기리에 종영한 전작 '동백꽃 필 무렵'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도 있지만 타이틀롤 조여정의 하드캐리와 쫄깃한 전개가 높은 시청률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지난 5월 '기생충'의 천만 관객 돌파 후 '천만 배우'란 수식어를 장착한 조여정은 '99억의 여자'마저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청률의 여왕'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조여정은 어떻게 올해 TV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모두 장악할 수 있었을까.

그 중심엔 조여정의 오랜 연기 내공이 있었다. 조여정은 두 작품을 통해 자신이 가진 강렬한 두 얼굴을 보여줬다. '99억의 여자' 속 조여정은 '기생충' 속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 처한 상황도, 자라온 환경도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기생충'에서 글로벌 IT 기업 CEO 박사장(이선균)의 아내이자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이었다면, '99억의 여자'에서는 가정에서는 남편(정웅인 분)의 폭력에 시달리고 밖에서는 남의 집 가정부로 일하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우연히 현찰 99억을 움켜쥔 여자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99억의 여자'에서 조여정은 절망밖에 남지 않은 삶 속에서 인생 단 한번의 기회를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만 하는 여자 정서연으로 분해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또 한 번 강렬한 연기 변신을 선보인 조여정은 절망 속에서도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가는 강인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앞서 감탄을 자아내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험한 일 한 번 겪어본 적 없는 푼수 사모님 특유의 순수함을 표현해내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겨다준 조여정은 이와는 반대로 드라마에선 가진 건 절망 뿐인 서연을 만나 그늘지고 어두운 면모를 드러내며 극을 이끌고 있다.

조여정은 이같이 자신의 영화 인생작인 '기생충'에서는 물론, TV 브라운관 인생작이 될 지도 모르는 '99억의 여자'에서 미처 대중이 알지 못했던 자신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전성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상복도 터졌다. 조여정은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국내에서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 등 다수의 상을 휩쓸었으며, 최근엔 뉴멕시코 비평가협회에서 여우조연상을 받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1997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23년차 중견 여배우가 된 조여정의 연기자로서의 길은 처음부터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인간중독' '방자전' '표적' '후궁: 제왕의 첩' 등 다수의 영화와 ‘얼마나 좋길래’ ‘집으로 가는 길’ ‘로맨스가 필요해’‘해운대 연인들’ ‘이혼 변호사는 연애중’ ‘베이비시터’ ‘완벽한 아내’ 등 다수의 드라마에서 주연 혹은 조연으로 활약했지만 데뷔 초부터 따라다니던 노출 이미지를 벗는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2년 '해운대 연인들'에서는 어색한 사투리 연기와 경직된 표정 탓에 연기력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연기자로서 타격을 입었지만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간 끝에 2017년 '완벽한 아내'를 통해서는 분량을 씹어먹는 존재감과 연기로 주목받았고, 마침내 '기생충'과 '99억의 여자'를 만났다.

조금 늦었지만 묵묵히 제 길을 거다 스스로 빛을 발한 조여정의 연기자로서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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