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김수현 아니어도, 찌질해도 여심 흔든 동백꽃 촌놈들 진정성

글쓴이: 아모르파티85  |  등록일: 11.08.2019 09:47:32  |  조회수: 2064
옹산에는 아무래도 이상한 기류가 흐르는 것 같다. 어딜 봐도 매력 없는 남자들도 옹산에만 가면 그렇게 매력적일 수 없다. 연쇄살인범 까불이 찾기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KBS 2TV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 옹산(극중 가상 도시) 촌므파탈들은 이색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다.

11월8일 방송된 KBS 2TV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31,32회에서 강하늘(황용식 역)은 슬슬 시청자들도 지겨워지는 동백의 고아 시절 얘기를 듣고 또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툭 하면 우는 이런 남자 주인공이 또 어딨을까 싶지만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는 이상할 만큼 용식이 같은 찌질한 매력남들이 즐비하다.

김지석(강종렬 역)은 이혼을 작심했다면서 부인이 사람을 죽였을까 봐 풀숲을 뒤지고 대신 경찰서에 참조인 조사를 받으러 간다. 그러면서도 극중 전 여자친구 공효진(동백 역)에게 미련이 남아 질척거린다. 또 있는 줄도 몰랐던 8세 아들 뒤를 쫓아다니며 장난감으로 꼬득이기도 한다. 극중 야구선수로 등장하는 강종렬은 야구보다 질척거리는 데 더 소질이 있다.

옹산 매력남 리스트에 오정세(노규태 역)가 빠질 수 없다. 바람을 피우다 이혼 당한 노규태는 위기 상황에서 구해주러 달려온 전처 등 뒤에 숨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드리프트면 빼박이지"란다. 용식이와 함께 연쇄살인범 까불이를 잡으러 다니는 전배수(변소장 역) 역시 카리스마보다는 엉성한 매력을 선보인다. 까불이 실체가 드러나자 가방을 끌어안고 벌벌 떨며 용식에게 "네가 잡을 것 같아"라며 살며시 줄을 선다. 이런 모습에도 옹산 촌므파탈들은 왠지 모르게 여심을 흔든다.

임상춘 작가 작품 속에는 얼핏 지질해 보이기까지 하는 부족한 남자들이 등장한다. 지난 2017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역시 평범한 남자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KBS 2TV 드라마 '쌈 마이웨이' 속에서 남사친을 연기한 박서준의 고동만 캐릭터는 그의 인생 캐릭터라고 불릴 만큼 여성 시청자들에 신박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렇듯 부족해 보이는 임상춘 작가의 작품 속 남자 주인공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현실성'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들은 대부분 그렇다. 공유처럼 생긴 남자는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 도깨비고, 김수현처럼 생긴 교수는 하필 초능력을 가진 외계인이다. 현실 세계에서 이런 남자들을 만나기가 쉽지는 않을 듯하다. 시청자들은 옆집 문을 열면 한 명 정도는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주인공에 호감을 보였다.

이렇듯 약하고 부족함 많은 남자 주인공이 드라마에 등장해 사랑을 받는 데는 유난히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속 여성 캐릭터들이 유난히 강인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날 방송에서 공효진(동백 역)은 연쇄살인범을 때려잡겠다는 등 강인한 모습을 보여줬고 염혜란(홍자영 역) 역시 손담비(향미 역) 살인 용의자로 몰린 전 남편 무죄를 주장하며 걸크러쉬한 매력을 선보였다.

평범함 속에 평범하지 않는 매력으로 강하늘 김지석 오정세는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고 있다. 한편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4회(1일 2회 분 방영) 분량만을 남겨둔채 극의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사진=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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