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피해자들이 `꽃뱀`누리꾼, 도 넘는 2차 가해

글쓴이: 챟둣  |  등록일: 07.11.2019 10:07:16  |  조회수: 668
배우 강지환 성폭행 사건 피해 여성들을 겨냥 도 넘는 2차 가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지환은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강지환은 이날 오후 자택에서 소속사 여성 직원이 아닌 외주 스태프로 알려진 A 씨와 B 씨 등과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 씨를 성폭행하고 B 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강지환의 사건이 보도된 이후 인터넷 공간에서는 ‘왜 여성이 자기 집을 놔두고 남성의 집에 가서 잠을 잤는가’, ‘여성 둘이 금품을 노리고 짜고 설계했다’, ‘본인이 신고하면 될 텐데 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냈느냐’는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피해여성들을 향해 2차 가해성 발언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강지환이 경찰 조사과정에서 “술을 마신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그 이후는 전혀 기억이 없다”라고 진술한 것을 언급하며 ‘강지환이 약물에 당한 것 아니냐.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만취한 사람이 어떻게 성폭행을 할 수 있느냐’, ‘만취한 사람에게 두 사람이 감금됐다는 게 말이 안 된다’는 등의 의심을 쏟아내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해당 피해 여성들을 향해 ‘꽃뱀’이라는 낙인까지 붙이고 있어 상황이다.


그러나 인터넷 공간에서 제기되고 있는 피해자들을 향한 2차 가해는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 우선 강지환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 당했다. 통상적으로 수사기관은 사건 발생의 경우 영장 발부 후 체포의 수순을 밟는다.


법조계 한 인사는 “긴급 체포는 경찰이 해당 범죄가 가볍지 않다고 봤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라며 “범죄가 긴급, 중대하고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이 되고, 상당성이 있을 때 가능한 사안이다. 얼토당토않은 이유로 긴급 체포가 되지는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금품 협박을 위해 피해여성 두 명이 ‘설계’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강지환의 소속사 입장문을 살펴보면 동떨어 진다.


전날 공식입장을 낸 강지환의 소속사인 화이브라더스코리아는 피해 여성들에 대해 “함께 일하던 스태프이자 일원이기 때문에 두 사람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도 섣불리 입장을 전하기가 조심스러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는 당부를 내놨다.


강지환이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설명과 달리 경찰 측은 체포 당시 만취 상태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각종 억측과 추측성 댓글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뿐만 아니라 피해 여성들을 의심하고 공격하는 또 다른 범죄나 다름없다며 수사 상황을 지켜봐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라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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