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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프랑스에 국제사회가 싸늘한 까닭

글쓴이: bonjour mao  |  등록일: 04.17.2019 10:10:46  |  조회수: 218
프랑스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화재가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프랑스의 문화재 관리 정책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를 탄식에 빠트린 불은 15일 저녁(현지시각) 시작됐다. 이날 오후 6시 50분쯤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이 불로 노트르담 성당 첨답이 무너지고 지붕이 전소했다. 당국은 지은 지 850년이 넘은 노트르담 성당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첨탑 보수를 위해 세운 비계 쪽에서 불이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르담 화재는 프랑스는 물론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겼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오늘밤 우리의 일부가 불에 타는 것을 보고 슬픔을 금할 수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교황청은 성명을 발표해 “끔찍한 화재 소식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현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노트르담 화재가 전 세계를 슬픔에 빠뜨렸지만 일각에선 프랑스의 문화재 관리 정책을 꼬집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

프랑스는 전 세계로부터 ‘문화재 약탈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1566년 ‘물랭 칙령(the edict of Moulins)’을 선포해 ‘국가의 유산은 어떠한 경우에도 양도할 수 없다’고 선언한 뒤 현재까지 이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프랑스는 훔치거나 약탈한 다른 나라 문화재까지 자국 유산처럼 관리하고 있다. 1970년 유네스코 총회가 불법으로 반출된 문화재는 환수돼야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채택했지만 프랑스는 요지부동이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두 명의 미술사학자가 프랑스 박물관 소장품 중 대부분이 식민통치 시기 강탈한 물건이기 때문에 원 소유국에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듣지 않았다.

프랑스는 그동안 약탈해 간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마다 문화재는 ‘관리 능력’이 있는 자국이 보유해야 한다는 논리로 응대해왔다. 그러면서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나라를 대놓고 비판하기까지 했다. 지난해 9월 브라질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을 때 프랑스는 브라질 정부의 관리 부실 책임을 물으며 복원을 일부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제사회는 어떠한 경로든 프랑스로 유입된 문화재는 모두 프랑스 재산이라는 프랑스의 이해할 수 없는 원칙을 그간 꾸준히 비판해왔다.

프랑스가 문화재를 약탈해 간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한국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해외로 유출된 한국 문화재 약 15만6230점 가운데 약 2896점이 프랑스에 있다. 그동안 프랑스는 ‘문화재 관리·보존 능력’이 뛰어나다는 명분으로 약탈한 문화재를 반환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반환하지 않은 우리 문화재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직지심체요절, 한글 ‘정리의궤’, 나주전 등이다.


2016년 청주시가 복원한 직지심체요절 모형. / 연합뉴스

직지심체요절은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제작한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본이다. 1797년경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언해본으로 편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한글 ‘정리의궤’는 1828년 순조 때 편찬한 한글의궤보다 30년 정도 앞선 최초의 ‘한글의궤’다. 나주접전은 조선 시대 부채 명산지 나주에서 생산한 고급 부채다.

정부와 민간단체는 1990년대부터 이들 문화재를 포함해 프랑스에서 빼앗아 간 문화재 2896점을 한국으로 가져 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약탈 문화재를 자국 문화재로 간주하는 프랑스의 방침 때문에 이 같은 노력은 번번이 좌절됐다. 다만 외규장각 도서를 ‘대여’ 형식으로 반환함으로써 한국 정부의 반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응답했을 뿐이다.

850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화마에 휩싸인 것을 지켜보는 국제사회는 안타까움을 표하는 한편, 그토록 강조해왔던 ‘문화재 관리능력’을 프랑스가 과연 갖췄는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국제 모금을 통해 노트르담 성당을 복구하겠다고 프랑스 정부가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후진국의 문화재 관리능력 부족 운운하다 프랑스 문화재 복구는 모금으로 해결하겠다니 어이없다”, “프랑스가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나 많은데 국제적 모금을 하나”, “노트르담이 안타깝지, 프랑스가 안타까운 건 아니다. 루브르에 있는 문화재 반환이나 해. 그럼 얼추 (노트르담 화재를 복구할) 돈 나오겠다”, “노트르담이 불탄 게 안타깝고 전소돼 버린 장미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다고 프랑스 백인 우파들의 헛소리에 귀를 기울일 생각은 없다” 등의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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