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사태`, 연예계 `보이지 않는 손` 주의보

글쓴이: beauty25  |  등록일: 04.02.2019 09:36:02  |  조회수: 1944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 가수 강다니엘(23)이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와의 계약 분쟁으로 구설에 올랐다. 표면적으로는 가수와 소속사의 전속계약 문제로 보이지만, 배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존재했음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강다니엘은 지난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하며 ‘연예 1막’을 열었다. 해당 프로그램을 1위로 마무리 한 그는 워너원의 센터 자리를 꿰차 국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룹 자체로도 인기를 끌었지만, 강다니엘 개인이 가진 파급력도 상당했다. 멤버들 없이 홀로 광고 모델로 나섰고, 국내외 각종 방송과 무대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이에 워너원 활동을 마친 후 강다니엘의 행보는 가요계 최대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워너원의 매니지먼트를 맡았던 스윙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된 강다니엘은 지난 1월 31일까지 한 달 동안 원 소속사인 MMO엔터테인먼트(이하 MMO)와 함께 일했다. MMO는 CJ E&M 산하 레이블이다.

이후에는 워너원 활동을 했던 윤지성과 함께 LM으로 적을 옮겼다. 소속사 대표는 같았지만, 두 사람의 솔로 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였다. 이 계약 소식을 전할 때까지만 해도 강다니엘과 LM의 관계는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강다니엘이 LM과 전속계약을 놓고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강다니엘은 법무법인 율촌을 선임, MMO와 LM의 공동사업계약서를 놓고 문제 삼고 있다. 강다니엘의 동의 없이, 사업 교섭권을 넘겼다는 주장이다.

LM은 법무법인 지평을 통해 강다니엘이 공동사업계약서 부분을 알고 있었으며, 불합리한 부분만 공개해 여론을 움직이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1일 디스패치를 통해 다툼의 배후에 홍콩 등에서 광고, 팬미팅, 공연 대행 등을 하는 에이전트 설모씨, 이른바 ‘설 누나’가 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설씨와 함께 국내 엔터주의 큰손으로 통하는 ‘원 회장’도 언급됐다.

디스패치는 강다니엘과 LM 사이에 설씨가 개입, 강다니엘의 대리인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다고 보도했다. 강다니엘과 LM의 대표가 나눈 문자 메시지 등을 증거로 삼았다. 이에 따르면 설씨는 해외 사업 등을 제안하기 위해 접근한 후 전속 계약서를 요구했고, 계약 내용 관련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의 행위를 했다.

율촌 측은 관련 내용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오는 5일 열리는 강다니엘과 LM 간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에서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며 설씨 등에 대한 대응은 “추가 입장이 생기면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겠다”는 입장이다.

강다니엘 측은 설씨 개입설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가요계는 한층 더 심각한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 설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는 이유가 한류 자체를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검은 손의 개입’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단순히 강다니엘만 놓고 볼 문제가 아니다.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소위 말하는 ‘캐시 카우’가 된 아이돌들에게는 이러한 ‘유혹’이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매니지먼트사가 있음에도 연예인을 개인적으로 설득, 소속사와의 분쟁을 유도하려 한다는 매뉴얼까지 등장하며 연예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경계령’까지 나온 상태다.

물론, 연예인이 자본에 움직이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내 매니지먼트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해외 에이전트들이 단순히 수익 창출을 위해 ‘몸값’이 높고 ‘이용 가치’가 있는 인기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이라면 달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

K팝 한류와 연예인 모두에게 긍정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수년간 공들여 만든 아이돌을 자본에 빼앗기는 것이 당연시 되면, 제작 시장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아이돌이 없으면 한류도 시들 수밖에 없다.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이 강다니엘과 LM의 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다.

‘투자’ 등의 개념은 얼마든지 필요하지만 ‘난입’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0년대 초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불었던 ‘K드라마’ 한류가 직격타를 맞은 이유를 이러한 난입에서 찾는 해석도 존재한다. K팝 한류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을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연예인의 경우, 스스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될 수 있다. 당장 원하는 바를 충족시킬 수는 있지만, 올바른 배경과 제작 노하우 역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요 제작자들을 중심으로 ‘해외 에이전트’ 경계령까지 등장했다. 다수의 아이돌을 제작, 관리해 온 가요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아이돌 스타의 경우, 한 우물을 파 온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때문 시각이 넓지 않을 수 있다. 한류 시장이 커지며, 이런 아이돌들을 흔들어 계약 분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제작자 입장에서는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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