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배우 이세창, 13살 연하 아내 정하나 만난 사연

글쓴이: lucina  |  등록일: 07.23.2019 09:52:44  |  조회수: 771
이세창이 “신혼인데 우린 신혼 같지가 않지?”라고 묻자 아내 정하나는 “그러니까 한 10년 산 느낌이에요. 워낙 잘 맞기 때문에 맞춰야 하는 노력을 안 해도 편해서”라고 화답한다.

지난 2017년 11월,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결혼식을 올린 이세창. 그의 부인은 아크로바틱 배우 출신인 13살 연하의 정하나 씨다. 적지 않은 나이 차를 가진 그들을 가깝게 만들어준 접점은 바로 스포츠라고 한다. 예전부터 다양한 스포츠를 즐긴 그녀는 같은 취미를 가진 이세창에게 자연스럽게 끌렸고, 둘은 나이 차가 무색할 만큼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취미도 취향도 성격도 비슷한 그들. 굳이 맞추려 하지 않아도 함께 산 지 10년은 된 것 같은 찰떡궁합이라는데. 23일 방송되는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알콩달콩한 신혼의 모습이 남아있는 배우 이세창 정하나 부부의 꿀 떨어지는 일상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이미지 원본보기'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배우 이세창과 아내 정하나 씨 [MBC]

█ 이제야 깨달은 배우의 삶

어릴 적부터 연예계에 관심이 있었을 법한 외모지만, 이세창은 사실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미대 오빠’ 이다. CF 감독이 꿈이었던 그는 광고 회사의 인턴사원으로 입사하게 되고, 어느 날 광고 모델의 펑크로 인해 급하게 단역으로 투입된다.

돋보이는 외모 덕분에 이 사건을 계기로 쉽게 연예계에 입성하게 된 그. 하지만 외모로 주목받은 것도 잠시, 연기자로서 내공이 전혀 없었던 그는 소위 말하는 ‘발연기’ 논란에 휩싸이게 되고, 점차 그를 찾는 곳도 줄어들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한층 깊어진 연기로 다시 브라운관에 나타나게 된 이세창. 몇 년의 공백 동안 연기에 대해 스스로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그는 이제야 비로소 진정한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후배들에게 연기지도를 하며 본인도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하는 중이라는데. 이젠 외모에 한정된 배역이 아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는 이세창의 연기 열정이 뜨겁다.

이세창은 “다른 색깔의 배우가 되는 데에 큰 힘이 됐죠. 그 아픔이.”라고 말한다.

█ 평생 배우를 위한 선택, 이세창의 은밀한 이중생활

이른 아침부터 이세창이 바쁘게 출근하는 곳은 바로 실내 다이빙 풀. 십여 년 전부터 스킨 스쿠버 강사로 활약 중인 그는 열성적인 수업으로 어느새 수십 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다. 여러 사람을 통솔하며 다양한 나라의 바다를 자유로이 누빌 만큼 실력 있는 강사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그. 사랑하는 아내, 제자들과 함께 실전 다이빙을 하러 필리핀의 바닷속으로 떠난다.

다시 이세창을 만난 곳은 물속이 아닌 물류 회사. 취업한 지 한 달째라는 그는 새로운 업무를 익히느라 정신이 없다는데. 워낙 성격이 좋아 두루두루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과 알고 지낸 그는 과거 카레이서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과 관련한 물류 회사 마케팅 이사직을 겸하게 됐다.

이렇듯 그가 배우 이외의 일들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바로 불안정한 수입의 배우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것. 돈에 구애받지 않고 배우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수입원이 필요했다고 한다.

“많은 배우분이 제일 힘들어하는 게 내가 배우 삶을 계속 살고 싶을 때 (걸림돌이) 생계에요. 생계가 안정적이면 더 좋은 작품을 기다릴 수도 있고, 기다릴 힘도 생기고 더 몰입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데.”

우리가 모르던 새로운 길에 접어든 이세창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 화려한 외모와 상반되는 그의 소박한 일상

90년대 원조 꽃미남 스타 이세창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화려한 생김새 때문에 재벌 2세, 바람둥이와 같이 까칠하면서 도도한 느낌의 배역을 주로 맡았다.

항상 멋지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양식을 즐겨 먹을 것 같은 그이지만 실제 모습은 180도 다르다고 하는데.

이세창은 “넓은 오지랖과 푼수 같은 성격으로 여기저기 끌려다니기 바쁘다”면서 “김치찌개를 좋아하는데 양식만 먹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는데 요즘은 도리어 거울을 볼 때,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 많이 하세요. 사람 냄새난다고”라고 말한다.

그의 곁에 오래 있던 사람들은 이세창만큼 변함없이 진실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는 경차를 끌고 다니며 근처 가성비 좋은 식당에서 혼밥(혼자 밥 먹기)을 즐긴다.

“누가 (이세창에 대해) 물어보면 딱 한 마디 얘기가 나올 수 있는데 되게 따뜻하신 분이라고 얘기를 하고 싶고.“ 배우 지망생 박은혜 씨의 말이다.

메이크업은커녕, 10년 전에 산 보세 옷을 걸치며 기름진 머리에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나오는 모습이 일상인 이세창의 리얼한 모습은 23일 밤 10시 5분에 방송되는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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