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방송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출연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방탄소년단 효과'를 톡톡히 봤다.
24일 저녁 방송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99회에는 방탄소년단이 출연해 '100분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6.74%(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로 전주 대비 1.4%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이는 2018년 첫 방송 이후 최고 시청률이다.
국내 프로그램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출연한다는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에서 인기를 끈 'BTS 여고생'과 직접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팬클럽 아미(ARMY)가 프로그램 중간광고를 직접 샀다는 제보를 듣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원래 나가보고 싶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RM은 "회사에서 나가고 싶은 프로가 있냐고 물어보더라. 저희가 유일하게 제대로 7명이 만장일치로 나온 프로가 진짜 '유퀴즈'였다. '유퀴즈' 나가게 해 달라고 한 달 정도 계속 얘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에게 '아미'의 의미를 묻자 지민은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 뭔가 더 다른 말이 별로 안 떠오르는 것 같다. 여러 가지의 감정을 느끼게 해 준 분들이라. 아직 저희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실수해도 괜찮다고 해주시고 하다 보니까 이분들을 보다 보니까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할까 하는 걸 생각하게 했다"라고 답했다.
슈가는 "팬분들이 저희에게 특별하긴 하다. 왜냐하면 미국을 처음 저희가 들어가게 됐던 계기도 미국 음악 시장은 원래 라디오가 굉장히 중요한데 라디오를 팬분들이 뚫어주셨다. '이게 가능한 건가?' 했다. DJ들한테 일일이 다 음악을 보내고 꽃다발이랑 같이 보내주시고, 그때 저희가 처음으로 미국에 들어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유퀴즈'에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미 여러분 덕분"이라고 거들었다.
또한 방탄소년단은 지금의 엄청난 성공이 있기까지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이야기를 담담히 전했다. RM은 "연습생일 때 그 어떤 불투명함, 그 리스크에 모든 걸 던지는. 그때 편의점 앞에 앉아가지고 호석(제이홉)이랑 '하늘이 뿌옇다, 우리 미래처럼' 그런 얘기 할 때가 있었다. 돌이켜보면 당연한 그 나이대의 수순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뷔는 "제가 연습생 생활이 너무 힘들다 보니까 '나 힘들어. 그만하고 싶어'라고 울면서 전화한 적이 있었다. 그때 아빠가 '힘들면 그만해도 돼. 다른 직업 많으니까 다른 직업 찾아보자' 했다. 그렇게 얘기해 주니까 제가 할 말이 없더라. 그냥 그 말을 꺼냈다는 것 자체가 창피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그 말이 제게 감동이더라"라고 밝혔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포기하고 싶었던 적 없냐는 물음에 제이홉은 "참 많았다. 연습생 하면서도 하고 싶은 걸 다 못 하니까. 게임도 하고 싶고 어디 놀러 가고 싶고 가족이랑 있고 싶은데 그런 부분을 많이 포기해야 하니까 사실 너무나도 원했던 꿈이었기 때문에 이거(가수)를 꼭 하고 싶어서 그런 것들을 꾹 참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엄마가 이렇게 나를 믿고 도와주니까 내가 꼭 성공을 해야겠다. 어머니가 행복하신 게 저의 행복이고 어머니가 웃으시는 게 또 저의 웃음이기도 하고"라고 덧붙였다.
과거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정국은 "별 얘기해 주고 싶지 않다. 많이 부딪히고 혼나고 겪어보니까 그냥 지금의 제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 저는 항상 챙겨주고 지적해주고 잔소리해줬던 멤버들이 고맙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다른 팀들 메인보컬들은 진짜 노래를 너무 잘 부르고 춤도 잘 추고 멋지고 잘생기고, 난 뭐지? 이 팀에 메인보컬로 있는 게 맞나?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까 행동하고 그걸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란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보컬 연습 시간이란 걸 없앴다. 하루 24시간 중 내가 노래 부를 수 있는 시간은 무조건 다 노래를 부르겠다고 했다"라고 부연했다.
가장 짧은 연습생 기간을 보낸 지민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게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태형(뷔)이나 정국이가 보컬 연습할 때 들어가서 참관하거나 그때 들었던 걸 혼자 새벽에 나와서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정국은 "제 기준에서 가장 본인에게 엄격하고 가장 열심히 했던 사람"으로 지민을 꼽았다.
"네 시까지 하고 여섯 시 반쯤에 일어났다"라는 지민은 "뭔가 계속 연습하게 하고 버티게 하고 팀에 들어가게 하고 싶어 하고 이런 감정을 가지게 해 줬던 게 멤버들이었다.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다 똑같이 모자라고 다 똑같은 사람들이고 같이 해나가면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해 줬다"라고 설명했다.
슈가는 "본인이 바라지 않은 게 이루어지면 그게 그렇게 부담스러울 수가 없더라. 이 정도 하면 가수 인생이 마감될 줄 알았다. 아이돌의 수명이 길지 않기도 하고, 음악방송 1위, 단독 콘서트 정도 하면 저의 가수 인생이 끝나고 프로듀서 인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근데 갑자기 미국으로 가래. 빌보드를 갈 거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AMA(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처음 올랐던 날 가장 떨었다는 슈가는 "그날 호텔 들어가서 울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바닥이 보여야지 비행기에서도 바닥 보이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구름 사이에 있으면 날고 있다는 생각이 잘 안 들지 않나.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한데 한편으로는 이게 맞나, 여기까지 하는 게 우리가 정말 바라왔던 것들인가 생각을 많이 하긴 했다"라고 말했다.
진은 캐스팅 계기를 설명할 때 시원한 입담으로 웃음을 유발했다. 진은 "제가 멀리서 봐도 잘생기지 않았나. 캐스팅 팀이 버스 내리는데 저를 붙잡고 '와, 전 태어나서 당신 같은 얼굴 처음 봤다. 진짜로. 제발 저희 회사 오디션 봐 달라고. 우리 회사 대표님이 이분인데 아마 그분이 당신의 얼굴을 보면 아주 눈이 번쩍 뜨일 거다!' 했다"라고 해 폭소가 터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매주 수요일 저녁 8시 4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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