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0월 11일자 Time 지의 표지기사는 '생의 기원'이다. 1871년 다윈은 첫 생명이 물
속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1953년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Miller
라는 대학원생이 유리관 속에 물, 암모니아 가스, 메탄 가스 등을 넣고 전기 스파크를
일주일 동안 가해보니까 소량의 아미노산이 검출되었다. (아미노산들은 다시 결합하여
단백질을 이룬다.) 이때 사람들은 '생의 기원' 논쟁이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을 서둘러 떠나기 시작했다. 이윽고 1963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중고등학교에서 기도와 예배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다. (이 케네디 대통령은 그
일가가 계속적인 비극에 휩싸이는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1994년 스페인에서 개최된 '생의 기원' 주제 세계학술대회에서 Miller 실험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었다. 그 이유로는
첫째, 지구상 대기가 암모니아 가스등으로 뒤덮인 적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현대 과학이 밝혀낸 바에 의하면 생명체 내의 모든 단백질은 DNA/RNA 지령에
의해서만 만들어지므로 Miller 가 만든 방식의 아미노산은 생명체와 관련이 없다는
것이다. (신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밝혀진 바에 의하면 DNA/RNA 자신이
생성되려면 다시 단백질이 필요하게 된다. 그러면 단백질을 만들라는 지령은
DNA/RNA가 내리는데, DNA/RNA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단백질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가
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된다. 이것은 마치 닭과 달걀과 같은 수수께끼이다.)
셋째, 최근 지구상에서 확인되는 모든 화석 층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종들이 다 한꺼번에
출현된다.
(이 기사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다시 다룬다) 마지막으로 첫 생명체는 단순한 아미노산
이어서는 안 된다. 이 개체는 처음부터 '완전한 번식능력'을 가지고 생겨나야만 한다.
번식능력을 갖추지 않고 생겨난 생물체는 후세로 이어지지 않은 생물체이다.
번식능력이 없이 생겨나 자신 한 세대만 살다 가버린 생물체는 우리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생물체이고 우리와 관계가 있는 모든 생물체는 첫 세대부터 번식을 통해
우리에게까지 전달된 것들뿐이다. 그러니 생명체는 생겨난 첫 대부터 자신과
동일한 종을 재생산해야만 한다. 그러려면 처음부터 매우 정교한 생식기능, 유전자
등을 가지고 태어나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돌연변이도 적자생존도 시작될 수가 없다.
그런데 진화연습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어떻게 이러한 복잡하고 정교한 기능을
갖출 수 있는가?
첫 생명이 물과 번개에서 나왔을 것이라는 가설이 위와 같이 무너지자 진화론자들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서 여러 개의 새로운 가설들을 제안하고 있다.
첫번째 주장은 바다 속 깊은 곳에서 화산이 폭발하면서 첫 생명이 탄생되었다는
주장이다. 지상에서는 Miller 실험과 같은 환경이 갖추어진 일이 없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그러한 환경이 있었을 법한 곳을 찾아 바다 속 화산을 지목한 것이다.
그곳은 화산 용암이 분출하면서 암모니아 가스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가설은 섭씨 120 도가 넘는 뜨거운 곳에서는 모든 생물이 다 죽는다는 데
어떻게 거꾸로 생명이 생겨날 수가 있는가라는 질문등에 대해 잘 설명을 못하므로 아직
과학적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바다 속 화산근처에 생명체가 있다면 그것은
거기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거꾸로 주변에서 이민해간 것이라는 설이 더 유력하다.
두번째 주장은 유성등이 대기 중으로 떨어지며 타 들어 가는 순간 암모니아 가스등이
발생되고 여기서 생명이 탄생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 연소 기간은 수 분밖에 안되어
너무나 짧고, 태어나야 할 생명체는 너무 복잡하여 이 역시 설득력이 모자란다.
세번째 주장은 외계의 생명체가 우주 먼지 등에 묻어 지구로 왔다는 주장이다.
외계에 생명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그곳에 안 가본 사람(?)은 반박해 볼 수도 없다.
그러나 생명체가 우주 먼지를 타고
지구로 이민해올 수 있는지 여부도 큰 의문이다. 지구까지 오려면 엄청나게 긴 세월
동안 엄청나게 비친화적인 환경 (온도, 유해 우주선 등)을 견뎌야 하는데 그것이
과연 가능한 것인지 의문 투성이다. 물론 이것도 증명은 안된 것이다. 최근에는
화성 생물 탐사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쓰고 있고,
인터넷을 통해 외계로부터 전파를 받는다고 야단들이다. 화성의 생명체를 탐사하려고
엄청난 돈을 쓴다는 것은 곧 바꾸어 말하면 '지구에서는 생명이 스스로 우연히 생길 수
없습니다'를 시인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결론으로 Time 지는 오늘 현재 '생의 기원' 에 대해서는 다만 서너 개의 설익은
주장만이 난립해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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