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잖아요 !!

글쓴이: 빨간사과 세개  |  등록일: 01.27.2014 15:41:03  |  조회수: 4462
▩ 할아버지 잖아요! ▩

저는 평범한 회사생활을 하는 34살의 회사원입니다.

용인 민속촌 근방의 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회사 일로 인해
서울 역삼역 근처 본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 회사에 있을 때에는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을 하다가
막상 서울을 가려고 하니까 차도 막힐 것 같고 지하철을 타자니
너무 답답할 것 같아서 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 먹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서울로 가는 버스는 분당에서 많이 있길래
용인 신갈에서 오리역까지 완행으로 운행되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그때가 7시 50분 정도 되었을 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버스는 만원 상태일거라 생각했는데
그날은 보통 때와 다르게 서있는 사람은
3~4명 정도고 모두 앉아있는 상태였습니다.

구성 쯤 도착해서 막 출발을 하려고 할 때의 일입니다.
한 할아버지가 양손 가득히 짐을 들고 버스를 간신히 간신히 탔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당신의 아들이나 딸에게 주려고
시골에서 가져온 식료품 같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한 10 미터 정도 앞으로 전진을 했을까요?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 사람들이 앞을 쳐다보았습니다.
운전기사가 할아버지에게 차비 없으면 빨리 내리라고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어쩔줄 몰라하며 한 번만 태워 달라고
애원하다 시피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속에서는 운전기사에게 어르신한테 너무한다며
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차마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 찰라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가방을 내려 놓고 여기저기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기사아저씨한테 막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잖아요!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의 소리로)....
아저씨 앞으로는 이렇게 불쌍하신 분들 타시면 공짜로 10번 태워주세요"
라고 말하면서 만원짜리를 돈통에 넣는게 아니겠어요?

순간 눈물이 핑~ 돌 정도의 찡~~~함이 제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더군요.
그리고는 할아버지를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에 모시고 가는게 아니겠어요...

정말 제가 태어나서 이렇게도 창피했던적이 있었나 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도 고개를 들 수가 없고,
어른이라는게 이렇게도 후회가 되는 하루 였습니다.

오리역에 다 왔을 때쯤인가 저는 만원을 지갑에서 꺼냈습니다.
그리고는 내리는 문이 열였을 때 그 꼬마 주머니에
만원짜리를 얼른 찔러 넣고는 도망치듯 뛰어 내렸습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았습니다.
반성하는 하루를 살 게 해준 그 꼬마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합니다.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고 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기뻐했었다."
"네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그 처럼 네 주위의 모든 사람이 울고 너만 미소 지을 수 있는 삶, 그런 삶을 살라" 는 인디언 잠언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감동적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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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me1004  01.27.2014 17:18:00  

    선도 베풀지 않으면 선이 아니고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성경말씀).
    한번의 용기가 사람의 목숨도 구하는걸 목격했습니다.
    우리 사회에 그 어린아이보다 못한 어른들이 부지기수지요.
    님의 만원을 아이에게 돌려준 행동은 이제 시작한 선한 용기의 진정한
    본보기입니다. 감동적인 글입니다.

  • 빨간사과 세개  01.27.2014 18:40:00  

    The Art Center '빨간사과 세개-Redapple3'

    '세상을 바꾼 세 개의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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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eechal  01.28.2014 15:56:00  

    뭐라고 짖어대는거냐? 니가 그래서 빵에 갔었다고?

    넌 진짜 뽕때리다 갔었잖어

  • 빨간사과 세개  01.28.2014 02:45:00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은 언제 웃고,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가를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으라고.

    마종하(1943 -2009_ '딸을 위한 시' 전문.

  • freechal  01.29.2014 06:38:00  

    딱 바로 너구만.

    젊었을때 사기치고 인생 낭비하고 쓰레기처럼 살다가

    나이 먹어서는 여기저기 사기나 치면서 뽕이나 때리고 너는 세상사람들이 다 너보다 머리 나쁜 줄 알지?

    개가 짖으면 패야되는데 법때문에 내비두니까 지가 무서워서 그런 줄 알지

    똥이 지가 무서워서 그런 줄 알아요

    니 잘난 발차기 좀 보자 얼마나 빠른지

    신고 않할게 ㅋㅋㅋ 너나 하지마라 시러베 아들놈아

  • 노는소녀  02.02.2014 16:05:00  

    사상이 아주 부정적이고 더럽구나..
    쯧쯧...얼마나 학대를 받았으면...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