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될수 있는 우리 한국, 한국인들의 자부심과 근대화 컴플렉스

글쓴이: Director Kim  |  등록일: 10.29.2013 01:37:24  |  조회수: 1629
한국에서 1년동안 느낀 점 중 또 한가지는 사람들이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에 오기전에 내가 가지고 있던 대한민국에 대한 자부심. 미국애들 한테 자랑하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예를들어 요즘 자라는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예전 우리가 자랄때와는 달리 일본같은 선진국들에 대한 열등감 같은 것도 없다는 얘길 들어왔었다. 참 반갑고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이곳사람들의 자부심은 공항에 첫발을 내 딛을때 부터 인천공항의 자랑에서 부터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항. 가장 현대화된 공항... 그런 자부심 끝에는 항상 엘에이 뉴욕등 낙후된 미국 공항들과의 비교가 뒤따르곤 했다. 백번 맞는 얘기였다. 차를 타고 한강변을 달리는데 야경속 한강다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휘황찬란한 조명이 눈에 띄었다. 다리에서 분수가 쏟아져 나온다는 자랑이 이어졌다. 신기했다. 역시 뒤이어 밋밋하고 투박한 골든게이트, 브루클린 브릿지등의 얘기를 하며 자기들 끼리 웃는다. 왜 웃는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울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안내를 하겠다고 하더니 말로만 듣던 강남 압구정동으로 향했다. 우선 어마어마한 츄래픽에 놀랐다. 사고가 난줄 알았다. 평상시 모습이라며 은근히 자랑을 한다.(?) (차가 많아져 교통이 혼잡해 진걸 '발전' 한거라고 생각하는 투였다. 역시 내가 살던 발렌시아 얘기가 나왔다. 하도 한적해 전쟁 난줄 알았다고 하면서 또 웃는다.)  비까번쩍한 외제차들이 보일때 마다 이제 저런차는 여기서는 차도 아니라고 하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한다. 외제차가 많아지는 것도 발전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거리상 20분도 안되는 거리를 장장 1시간 가까이 걸쳐 도착했다. 10시가 넘는 시간이었다. 촌스럽게도 너무 늦어 저녁먹기가 곤란하지 않을까를 물었다가 웃음거리만 됐다. 여기는 새벽 4, 5시까지 불야성이란다. (10시만 되도 조욯해 지는 엘에이 얘기를 하며 또 웃는다.)  주위를 둘어보니 클럽, 룸싸롱들이 즐비하다. 대낮이다. 라스베가스 같다. 이곳저곳 새로 생긴 건물들 얘기를 해 준다. (왜 새로생긴 건물 얘기를 해 주는지는 묻지 않았다.)  좁은 골목길 여기저기 자동차들이 뒤엉켜 있거나 사방으로 주차가 되어있다. 조금 떨어져서 보면 마치 재난을 당한 도시가 연상되기도 한다. 사방에서 그 자랑스런 아이돌 노래 수십곡이 뒤엉켜 들려온다. 그러다 보니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누가 더 큰소리로 얘기하나 내기라도 하듯 고함을 지른다. 술에 취해 위험천만하게 비틀거리는 사람들. 어디선가 누군가 토악질을 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기도 했다. 거리는 온통 버려진 휴지, 꽁초, 쌓아둔 쓰레기 더미들이다. 맨홀에서 나오는 하수구 냄새를 피해가며 식당에 도착해 어느 신사복을 입은 채 테이블에 앉아 구두를 벗고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식사를 하는 남자의 양말이 신경쓰여 밥을 먹는 둥 마는 둥하고는 한사코 10프로 룸싸롱을 가자는 제안을 뿌리치고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 나왔다. 오는길에 예전 종로 YMCA 뒤골목 막걸리가 생각이 나서 물어보니 그런데는이제 모두 철거하고 새 건물이 들어 섰다고 하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본다.
늦은 밤 웬만한 신호는 지키지 않고 달리는 안내자의 운전석 옆에서 '어어어..' 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지금까지 촬영이 없는 날에는 숙소에 나가려 하지 않는다.
그나마 숙소에서는 유재석, 하하등이 나오는 버라이어티 쇼만 보지 않는다면 지낼만 하다.
이곳에 적응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이런 느낌도 미국병 걸린 사대주의 사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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