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겨야 사는 한국.

글쓴이: Director Kim  |  등록일: 11.15.2013 23:14:59  |  조회수: 1229
TV를 틀면 서로 먼저 웃기려고 가수, 배우들이 혈안이 되어있다.

안웃기면 핀잔을 준다.

미국 같으면 레전드급 대우를 받을 7.80대 원로배우 네명이 우리도 웃긴다고 나와서 10대들을 웃기고 있다.

나이 좀 들었다 싶은 연예인들 데려다가 아이돌 가수 이름 물어보고 모르면 배꼽을 잡는다.

어느 TV프로에선 4.50대 여자 연예인들이 10대 아이돌 스타들에게 속된 말로 '다 벗고 덤비는' 유머 를 서슴치 않는다.

가수가 TV에 나와서 배근육을 보여주는 나라가 또 있을까..

배근육 보여준 아이돌 옆에 앉은 중견 배우의 배를 까게 하더니 또 박장대소다.

남다른 재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모 프로에선 패널로 나와있는 연예인들이 그 재주 를 흉내 내며 웃기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모아다가 이미 연예인인 사람들이 조롱하고 또 웃는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해서 일까..?

온통 정신없이 웃기려는 사람들과 안 웃기면 욕을 하는 사람들 투성이다.

TV프로가 웃기지 않으면 10대들은 숫제 보려고도 않는다. (판문점이 뭔지 모르는 21살 먹은 애를 실제로 목격하고는 놀라지 않을수 가 없었다. 걔는 유재석 생일은 알더라)

웃는 다는건 건강에도 좋고 웃음이 많은 사회는 당연히 건강한 사회다.

하지만 남자들끼리 이유도 없이 난데없이 입을 맞추는 식의 억지 웃음이 과연 얼마나 건강에 좋을지 모르겠다.

한류의 한계를 와서 보니 알것같다.

예술은 없고 딴따라만 존재하는 나라.

자기들이 만든 음악으로 CD를 만들어 팔아도 먹고사는데 지장 없다는 한 일본인 인디 록 밴드 의 얘기가 생각나 씁쓸하다.

인디음악을 한다는 뮤지션들의 목표가 TV출연이면 안되는 거다.

홍대 인디음악계의 서태지라 불리던 장기하도 요즘 코메디에 열중하고 있다.

들국화, 사랑과 평화, 김현식, 정태춘, 이정선, 신촌블루스,가 미국의 에릭클랩튼이나 이글스 같은 대접을 받는 그런 한류는 될수 없는지...

나는 이렇게 또 욕먹을 소리만 하면서 숙소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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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freechal  11.16.2013 06:24:00  

    배근육 보고 여자들이 침을 참키죠. 지들이 열심히 해서 복근 만들 생각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