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러운 한국인들.

글쓴이: Director Kim  |  등록일: 11.28.2013 02:58:55  |  조회수: 2681
자랑스러운 한국인들을 꼽아 보라면 셀수 없이 많다.

일제시대 세계를 재패했던 손기정님

80년대 세계축구를 주름잡던 차범근. (주름잡긴 뭘 잡냐라고 잘 모르고 얘기 하실 분들은 자료를 잘 찾아 보시길..)

야구선수로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찬호,

박찬호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류현진.

지휘자 정명훈,  발레리나 김수진, 소프라노 조수미, 산악인 허영호, 시인 이상, 예술가 백남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런데 약 15년 전 즈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이승희 란 이름의 한 교포 모델이 플레이 보이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었다고 해서 타운내 한인들

사이에서는 물론이고 한국에서 까지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나와 도색잡지의 표지를 장식한게 뭐가 그리 자랑스러운지 사실 좀 의아 했었다. (미국 최고의 아니 세계 최고의 도색 잡지이기 때문이었을까?)

그리고 세월이 흘러 '비' 라는 이상한 이름의 가수가 마이클 잭슨 흉내를 내며 미국으로 건너 오

더니 어느 영화에서는 빨래판 같은 몸을 만들어 일본 '닌자' 가 되서 나타나기도 했었다.

물론 비난 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사실 크게 비난받을 행동도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비난을 하면 매국노 취급을 받을 분위기였다.

역시 왜 그게 자랑스러웠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얼마전에는 어느 가수가 우수꽝 스러운 옷을 입고 나와 우수꽝 스러운 춤을 추며 미국 팝계를 재패

했다고 난리가 났었다.

왠지는 모르지만 난 그게 하나도 자랑스럽질 않다.

일본에서 인기가 있었던 이박사가 생각이 났다.

오히려 얼마전 신촌의 한 라이브 홀에서 공연을 한 기타리스트 김목경의 음악을 듣기 위해 삼삼오

오 모여 앉은 외국 유학생들을 보며 그게 그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참고로 김목경, 신대철, 김도균 이 세사람은 내년에 미국의 유서깊은 기타 브랜드인 Fender 사의

초청을 받아 명예의 전당 같은 곳에 자신들의 기타를 기증할 예정이다.)

요즘 한국 TV를 틀면 푸른눈의 외국인이 나와서 엎어졌다 일어났다 하는 코미디를 한다.

호주에서 왔단다.

호주에서도 난리가 났을까?

자기나라 사람이 한국가서 코미디로 스타 됐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참 좋은 재능들을 가지고 태어났다.

분명히 그렇다.

하고자 하면 반드시 해 낸다.

그런데 왜 길에 가래침 뱉고, 오토바이가 인도로 달리고, 택시가 무법으로 달려대고, 극장에서

떠들어 대는... 이런 몰지각한 행동들을 고쳐 보기로 마음을 먹지 않는 걸까...

그게 가장 안타갑다는 얘기다.

치부는 자꾸 드러내야 치부로서의 생명이 다한다.

80년대 대통령이 임금인줄 알고 살던 시절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쯤 우리는 아직도 장충체육관에서 새로 뽑혀 손 흔들며 나오는 대통령에게 박수를 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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