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北도발, 트럼프에 배신감-김여정 대내 위상 공고화" 분석

글쓴이: 초동  |  등록일: 06.17.2020 11:21:43  |  조회수: 165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해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17.

 영국 BBC가 북한이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에 나선 원인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내 위상 공고화 등 때문이라고 분석는 실었다.

BBC는 이날 '북한의 연락사무소 파괴 의도는?(North Korea: What's behind the liaison office demolition?)' 제하의 보도에서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남북 연락사무소 설치는 (1953년 평화협정이 아닌 정전협정을 체결해) 여전히 전쟁상태인 남북 간 정상이 만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지난 2018년 화해의 일환이었다"며 "북한이 이를 파괴함으로써 전 세계에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난 뒤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이란 희망이 생겼다. 하지만 이 회담에선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며 "최근 몇 달 동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와 경제 상황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나왔고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그로 인한 김 부부장의 후계설에 대한 루머가 돌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금 이 시점에 조치를 취한 이유와 의미를 분석한 전문가들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밴 잭슨 빅토리아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제재 완화', '김 부부장에 대한 대내 선전 목적' 등 3가지 동기를 지목하며 이것이 융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실패에 따른 김 위원장의 배신감 때문"이라며 "김 위원장은 제재 완화 기대감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했지만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중국과의 무역 차질과 미국의 최대 제재 압박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재 완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 부부장은 권력자로서의 정통성을 구축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내부 엘리트와 군부에 힘과 역량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으로 김 부부장이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전제했다.

북한 전문가인 앤킷 판다 미 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은 "제1차 남북정상회담(6.15공동선언) 직후 나온 연락사무소 파괴는 과거 남북협력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2018년 진전이 얼마나 급속히 냉각됐는지를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최근 남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을 단기적인 원인으로 거론하며 이 같은 조치를 분명하게 경고했다"며 "앞으로 도발적인 군사훈련, 남한 영토를 향한 실제 사격, 2018년 9월 남북 군사합의 성과를 뒤집기 위한 조치 등 추가적인 도발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도발 뒤에 숨은 전략적 목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점이 많다"면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경협 사업을 추진하도록 유도하려 하거나 김 부부장의 대내 정통성을 더욱 구축하려 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앤드레이 에이브러해미언 한국조지메이슨대 교수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남한으로부터 약간의 양보를 얻어내고 싶다거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고 미국의 관심을 끌고 싶어 했거나, 아니면 회담을 이끌어내기 위해 위기를 조성하고 싶어했다는 추측이 있었지만 그 어느 것도 완전히 만족스럽지 않다"면서 "북한의 많은 대외 전략이 대내 정치와 관련이 있고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다만 "김 부부장이 이런 긴장감 조성에서 전방위적인 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은 대내적으로 적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는 북한 내부적으로나 대외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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